지난달 약 200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인도 남부 케랄라주 산사태가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해진 폭우 때문에 발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기후연구단체 세계기후특성(WWA)이 13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케랄라주 와야나드 지역에서 지난 7월 30일과 그 전날에 약 24시간동안 150㎜의 비가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산사태로 매몰된 사람은 200명에 달했고, 아직도 실종된 130여명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평년에 비해 10% 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케랄라주는 인도에서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한 기후를 가진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케랄라주는 지난 2018년에도 폭우로 최소 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임페리얼 칼리지런던 기후과학자 마리암 자카리아는 "와야나드 산사태는 실시간 일어나는 또하나의 기후변화 재앙"이라고 말했다.
앞서 다른 많은 연구진들도 인도의 몬순(우기)인 6~9월 강우량이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더 불규칙해진다고 밝힌 바 있다. 뉴델리 에너지·환경·물 위원회 기후복원 팀장 비슈와스 치탈레는 "인도 전역의 많은 곳에서 최대 강우량이 예전처럼 6~7월이 아니라 10월에 발생하고 있다"면서 "또 비가 간헐적으로 내려 짧은 시간에 쏟아지듯 내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측이 어려워진 몬순은 정확한 날씨 예측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져 수량 확보에 실패하게 되고 이는 농업 등 1차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자카리아는 이와 관련해 "전세계가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때까지 인도에서는 몬순 폭우가 계속 강해져 산사태와 홍수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이같은 재해를 막기 위해서는 산림 파괴와 채석을 최소화하고 조기경보 및 대피시스템을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