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불규칙해지는 강우량...산사태 위험 키운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4 17:49:06
  • -
  • +
  • 인쇄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한 인도 케랄라 와야나드 지역(사진=AFP 연합뉴스)

지난달 약 200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인도 남부 케랄라주 산사태가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해진 폭우 때문에 발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기후연구단체 세계기후특성(WWA)이 13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케랄라주 와야나드 지역에서 지난 7월 30일과 그 전날에 약 24시간동안 150㎜의 비가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산사태로 매몰된 사람은 200명에 달했고, 아직도 실종된 130여명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평년에 비해 10% 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케랄라주는 인도에서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한 기후를 가진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케랄라주는 지난 2018년에도 폭우로 최소 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임페리얼 칼리지런던 기후과학자 마리암 자카리아는 "와야나드 산사태는 실시간 일어나는 또하나의 기후변화 재앙"이라고 말했다.

앞서 다른 많은 연구진들도 인도의 몬순(우기)인 6~9월 강우량이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더 불규칙해진다고 밝힌 바 있다. 뉴델리 에너지·환경·물 위원회 기후복원 팀장 비슈와스 치탈레는 "인도 전역의 많은 곳에서 최대 강우량이 예전처럼 6~7월이 아니라 10월에 발생하고 있다"면서 "또 비가 간헐적으로 내려 짧은 시간에 쏟아지듯 내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측이 어려워진 몬순은 정확한 날씨 예측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져 수량 확보에 실패하게 되고 이는 농업 등 1차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자카리아는 이와 관련해 "전세계가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때까지 인도에서는 몬순 폭우가 계속 강해져 산사태와 홍수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이같은 재해를 막기 위해서는 산림 파괴와 채석을 최소화하고 조기경보 및 대피시스템을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피자도 받고 소외청소년에 기부도...22일 '업비트 피자데이'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오는 22일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2025 업비트 피자데이'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비트코인 피자데이'는

현대百, 크리스마스 트리로 보라매공원에 '도심숲' 조성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트리 연출에 사용됐던 전나무를 활용해 도심숲 조성에 나선다.현대백화점은 오는 22일 서울 보라매공원에 도심숲 '더

경기도, 카페 50곳에 텀블러세척기 구입비 90% 지원

경기도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내 민간 카페 50곳에 텀블러세척기 구입비를 지원하는 '텀블러세척기 구입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

[손기원의 ESG인사이드] ESG경영 이끄는 세가지 축

지난 5년간 ESG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기업 경영의 구조적 전환을 유도해왔다. 그 흐름을 이끈 세 가지 동인(driver)은 기술, 공시, 금융이다. 이 중 기술과

자연복원 참여기업 ESG실적 인정...첫 민관협력 사업 진행

기업이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자연환경 복원사업에 참여하면 ESG 경영실적으로 인정해주는 시범사업이 민관협력으로 진행된다.환경부는 민간기업인

환경부 'ESG 전문인력' 교육과정 참가자 모집

환경부가 ESG 전문인력 교육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25년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

기후/환경

+

중금속 오염 준설토로 농지 조성?...자자체들은 '뒷짐'

중금속과 화합물에 관한 농지개량 기준이 있지만 이 있으나, 이행하는 지방 자치 단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환경실천연합회가 올 2~4월까지 수도권

중국 날씨 왜 이래?...43°C였다가 다음날은 20℃

중국 북부 내륙이 한낮에 40℃ 넘게 치솟았다가 그 다음날 20℃까지 뚝 떨어지는 이상 기후현상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21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에

10년간 한반도 서식 확인 생물 35% 증가…유입주의 생물은 15배 늘어

한반도에 서식하는 생물이 지난 10년간 35%, 습지보호지역에선 5배 가량 늘어났다.국립생물자원관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22일)을 하

"2030년 전세계 청소년 5억명 비만이나 과체중"...원인은?

2030년에 이르면 전세계 청소년 가운데 5억명이 비만이거나 과체중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 청소년 건강 및 복

임신중 대기오염 노출되면...자녀 천식 위험 증가

임신중에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태어나는 자녀가 천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호주 시드니공대 라지아 카자리야 박사팀은 생쥐를 대

석탄 태워놓고 청정에너지?...수소입찰제도 '헌법소원' 청구

'청정수소발전 의무화제도'(CHPS)가 국민 환경권과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사유로 헌법소원이 제기됐다.기후·환경 시민단체들이 21일 오전 11시 헌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