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매년 3000만톤씩 증가한 메탄...'지구온난화의 절반 차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7-31 12:53:11
  • -
  • +
  • 인쇄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의 전세계 배출량이 최근 10년 사이에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지구온난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듀크대학의 기후학자 드류 신델이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메탄 배출량이 2006년부터 20년동안 급속하게 증가해 이미 지구온난화의 절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2020년대 내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2020년대 들어 전세계 메탄 배출량은 매년 약 3000만톤 더 높아졌으며, 2021년과 2022년에는 연간 메탄배출량 기록이 경신됐다. 이에 대해 신델 박사는 "메탄의 증가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약 20년전까지는 배출량이 꽤 안정적이었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엄청난 양의 메탄이 배출됐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메탄의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84배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실질적인 메탄 감축 조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메탄 배출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화석연료의 시추와 가공량의 증가, 축산업 생산량의 증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습지 유기물 분해의 가속화 등을 지목하고 있다. 신델 박사는 "국가들이 석유·가스 규제를 선도하고 있지만 규칙을 제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축산업은 아예 건드리지도 않는다"고 짚었다.

2021년 미국과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줄이기로 약속하는 이니셔티브 '국제메탄협약'을 주도했다. 이 이니셔티브에 동참한 국가는 현재 155개국으로 늘었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감축량은 배출량의 13%이며 전세계 기후금융의 2%만이 메탄 감축에 사용되고 있다.

신델 박사는 "메탄 감축은 2050년까지의 온난화를 완화하기 위해 가장 빠르게 당길 수 있는 레버"라며 "이산화탄소를 줄이면 우리 자손들을 보호할 수 있고, 메탄을 줄이면 지금 당장 우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프론티어스 인 사이언스'(Frontiers in Scienc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