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수소난방' 아파트...한달간 1억5000만원 절감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0 10:18:28
  • -
  • +
  • 인쇄
▲울산 북구 율동위드유 아파트 (사진=울산도시공사)

세계 최초로 수소로 만든 전기·열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수소아파트' 단지가 울산에 세워져 화제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세계 최초 '수소아파트'인 울산 북구 율동위드유 아파트가 정식 가동된지 한달만에 약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겉보기에는 다른 아파트와 별 차이 없어보이지만 단지 내 수소 발전설비에서 생산되는 에너지가 아파트 437가구의 입주민들이 사용하는 에너지 총량을 넘어서는 '탄소중립' 실현 주거모델이다. 

아파트로부터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율동열병합발전소'는 인근 공업단지에서 만들어진 부생수소를 10㎞ 파이프를 통해 끌어와 전기와 열을 생산한다. 울산도시공사가 수소시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한 이 발전소는 일반적인 발전설비와 달리 소음·악취·먼지 등 공해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아 주거지와 가까이 위치해도 문제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 부생수소란 정유, 석유화학, 제철 산업 등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에서 생산하는 수소로, 여러 종류의 수소 생산 방식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옥상에는 컨테이너 크기의 연료전지 3대가 설치돼있는데, 이를 통해 시간당 51㎏의 수소로 최대 1.32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4인 가구의 월평균 전력사용량이 300여킬로와트(㎾)인 점을 감안하면 1시간에 4가구가 한 달동안 사용할 전기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또 전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열은 40톤의 물을 저장하고 있는 축열기로 모이는데, 열로 인해 70℃까지 데워진 물은 발전소와 아파트 지하를 연결한 배관을 통해 각 세대로 공급된다. 수소로 만들어진 전기와 열에너지가 실생활에 직접 활용되는 것이다.

이 발전설비는 지난 5월 말 시운전 기간을 거친 후 6월 1일부터 정식 가동되기 시작해 한달 간 약 840㎿를 생산해냈다. 이는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억5000만원에 달한다.

울산시에 따르면 입주민들이 낼 비용도 도시가스에 비해 30~40% 가량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는 전기사업법 상 전기공급 사업은 한국전력공사만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수소로 생산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관련 법이 개정되면 생산된 전력을 입주민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100% 탄소중립 주거단지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이니스프리, 수거 공병으로 만든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 출시

이니스프리가 국내 작가 '마키토이'와의 협업한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한 '마키토이 그린티 리미티드 에디션

대한항공, 폐항공기 업사이클링…네임택·볼마커 굿즈 출시

대한항공이 폐항공기 동체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 시리즈에서 에어버스 A380 기종을 활용한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대한항공은 브랜드 굿즈 공식 판

전국 226개 시군구, 첫 탄소중립 계획 수립…감축사업 본격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탄소중립 실천전략을 담은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5월 3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SK E&S 추형욱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SK이

기후/환경

+

올여름 한반도 바다 1℃ 상승 전망…"생태계 파괴 가속화 우려

올여름 우리나라 연안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약 1.0℃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이상기후로 이어질 수 있다.해양수

한달치 3배의 비가 2시간에 내렸다...나이지리아 기후변화로 대참사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중서부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참사가 벌어졌다.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에서 서쪽으로 약 380

日 훗카이도 해역에서 또?…사흘새 '불의고리'에서 두차례 지진

지난달 31일 지진이 발생했던 일본 홋카이도 인근 해역에서 2일 새벽 또다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지역에서 사흘 사이에 두번의 지진이 발

온난화로 미국과 캐나다 빙하 70~80% 사라질 위기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빙하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고,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빙하는 최대 80%까지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29일(현지시간)

[영상] 캐나다 134건 산불 동시다발...매니토바주는 '불바다'

캐나다 서부 매니토바주에 22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 발생하는 국토 전역에서 13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매니토

美 청소년들 트럼프 反기후정책에 제동..."생명권 침해" 헌법소원 제기

친(親) 화석연료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청소년들에게 '생명권 침해'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당했다.30일(현지시간) 비영리 법률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