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가 이어졌던 올 6월은 우리나라에서 역대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서울에서는 117년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가 관측됐고, 폭염일수도 평년보다 4배 늘었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6월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2.7℃로 평년보다 1.3℃ 높았다. 이는 지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이다.
특히 서울은 6월 평균 최고기온이 30℃를 넘으며 '역대 최고'를 찍었다. 지난 6월 21일에 남서풍의 영향으로 밤사이 기온이 25℃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첫 열대야가 관측되기도 했다. 이는 1907년 서울 지점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7년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다.
6월의 전국 평균 폭염일수도 평년 0.7일에 비해 2.8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폭염은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날을 말한다.
기상청은 6월 중순부터 이동성고기압과 햇볕의 영향이 강해졌고, 중국 대륙에서 데워진 따뜻한 공기가 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기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18~20일은 이런 가운데 따뜻한 남서풍까지 유입돼 기온이 35℃를 웃돌았고, 일 최고기온 기상 관측지점 20곳이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주요 지점 중 일 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한 곳은 의성 37.1℃, 대전 36.6℃, 철원 35.8℃, 완도 34.2℃ 등 26개 지역이다.
반면에 지난달 전국 평균강수량은 130.5㎜ 평년 수준을 기록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지난달 인도에서 50℃가 넘는 폭염이 있었고 중국 북부와 남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초여름 이른 폭염으로 피해가 컸다"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철과 폭염 시기에 대비해 방재 관계기관과 협력 및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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