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ESG 공시 업종별 세부지침 마련해야" 한 목소리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25 14: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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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중심 기준만으론 ESG 공시 어려워"
유통·물류 복잡성 고려한 가이드라인 필요
▲국내 ESG 공시제도에 대한 경제계 토론회에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ESG 공시의무화에 앞서 업종별 세부지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상장사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개최한 '국내 ESG 공시제도에 대한 경제계 토론회'에서 이준희 법무법인 지평 센터장은 "최근 발표된 ESG 공시기준 공개초안은 큰 틀의 원칙 중심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이것만으로는 기업들이 공시를 준비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ESG 공시의무화가 도입되기 위해선 업종별 특성 및 이슈를 감안한 구체적인 세부지침, 가이드 등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준희 센터장에 따르면 현재 ESG 공시의무화는 주로 제도를 설정하는 입장에서 하향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산업별 1, 2차 협력사 등을 포함한 기업들의 의견이 중심이 되는 상향식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유통·물류업계의 경우 다수의 협력사가 다수의 유통사에 상품을 공급하는 복잡한 구조로 상당수의 영세기업들도 포함돼있어 협력사 배출량 정보파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유통·물류업 관점 ESG 공시제도 의견'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문상원 삼정KPMG 상무는 "스코프3(Scope 3) 배출량 공시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ESG 데이터 플랫폼 등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다"며 "물류 네트워크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고려한 탄소 배출 계산 및 보고 방법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권도 지속가능성 공시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정합성을 고려한 세부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기관 지속가능성 공시 이슈 및 대응'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유인식 IBK기업은행 ESG부장은 "금융기관은 타 산업군과 달리 금융배출량과 그린워싱이라는 '작성자 관점'과 TCFD 지침의 기후리스크와 기회 관련 기업정보 요구 및 활용이라는 '사용자 관점'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이와 관련한 세부기준 마련시 국내 현실성을 감안한 속도와 수준 조절을 위해 작성자와 사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작업반 운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패널들은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는 공시항목들은 보다 완화할 필요가 있으며 ESG 공시를 위해 필요한 시간 및 자원을 예측할 수 있도록 보다 구체적인 실무지침 등도 마련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회사별 준비수준이 다른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준비되는 시점에 ESG 공시의무화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공시기준도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는 내용들은 유예기간 부여 등 보다 완화할 필요가 있고 실제 ESG 공시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구체적인 지침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강감찬 산업부 국장, 김정남 법무법인 화우 그룹장, 이준희 법무법인 지평 센터장, 유인식 IBK기업은행 ESG부장, 문상원 삼정KPMG 상무, 최준선 성균관대 명예교수, 송재형 한국경제인협회 팀장, 양찬회 중소기업중앙회 상무, 김 춘 한국상장사협의회 본부장, 조연주 한국공인회계사회 이사, 김은경 한국회계기준원 실장 등이 주요 연사 및 패널로 나서 국내 ESG 공시제도에 대해 찬반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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