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77개국 시민 80%가 자국 정부가 좀더 강력한 기후위기 대책을 수립해줄 것을 요구했다.
20일(현지시간) 유엔개발계획(UNDP)이 기후변화 관련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2024 시민 기후투표'(People's Climate Vote 2024)에 따르면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냐'는 질문에 응답자 80%가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온실가스 최다 배출국인 미국과 러시아는 응답률이 66%로 낮았으며, 중국도 73%로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한국은 응답률이 88%로,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20개국 가운데 정부에 기후변화 대응 강화를 촉구하는 의지가 이탈리아(93%) 다음으로 강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무작위 이동전화번호(RDD)로 77개국 7만376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번에 조사한 77개국 가운데 9개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여론조사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진행된 적이 없었던 나라다.
전세계 응답자 가운데 41%는 "자국이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러시아에서만 에너지 전환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응답이 54%로 절반을 넘었다.
기후변화 심각성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응답자 53%는 기후변화에 대해 '전년보다 더 걱정된다'고 답했고 '덜 걱정한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나 이상기후 피해가 심각한 개발도상국에서는 응답자 71%가 '더 걱정된다'고 답했다.
캐시 플린 UNDP 기후변화 이사는 "이번 기후투표는 전통적으로 여론조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집단을 포함한 세계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며 "세계지도자들이 2025년까지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른 다음 단계의 공약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조사는 과감한 기후행동이 충분히 지지받을 수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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