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사고를 계기로 일본 정부로부터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구받은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가 올해 안으로 네이버와 전산시스템을 분리하겠다고 선언했다.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헤어질 결심'을 굳힌 듯 보인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라인야후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종업원용 시스템 및 인증기반 분리를 연내 완료하겠다"며 "당사 자회사는 2026년 중으로 시스템 분리완료를 예정했지만 이 시기를 한층 앞당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데자와 다케시 CEO는 또 "거의 모든 국내(일본)용 서비스 사업영역에서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인야후 측은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 웹사이트 검색개발 인증에서 위탁 협력을 종료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7월에 보안대책 강화방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다케시 CEO는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네이버와 지분관계 재검토에 대해 "당사가 모회사(소프트뱅크)의 지분관계 변경을 결정할 입장은 아니지만 당사는 행정지도에 근거해 모회사가 이를 검토해주기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현시점에서 결정된 바는 없지만, 지분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변화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직원 등 개인정보 44만건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이후, 올 3~4월 추가로 7만9000건의 유출가능성을 밝히면서 피해규모가 51만건으로 늘어났다.
이에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에 사이버 보안강화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실시한 바 있다. 행정지도 내용에는 지분관계 재검토 요구가 포함돼 있어, 일본이 네이버의 라인야후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에이홀딩스가 약 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갖고 있다.
라인야후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에서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제외한 이사 6명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라인야후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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