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개최되는 '2024 파리올림픽'이 40℃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영국지속가능스포츠협회(BASIS)가 최근 6년의 기후과학을 토대로 분석해 18일(현지시간) 발간한 '불의 고리 : 파리올림픽의 극한 열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파리에서 개최될 올림픽은 지난 2021년 도쿄에서 개최된 올림픽을 능가하는 역대 가장 더운 대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1924년 파리에서 올림픽이 개최된 이후 파리의 평균기온은 약 3.1℃ 상승했다"면서 "폭염 빈도와 강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고, 도심에서는 열섬 현상으로 체감온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고서는 "5년전인 2019년 7월 25일 파리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42.6℃를 기록했고, 지난해 여름 프랑스에서 약 5000명이 열질환으로 숨졌다"고 지적했다.
전문가와 운동선수들도 한여름에 파리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미국 기후문제연구기관 '클라이밋 센트럴'의 케이틀린 트루도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이 시기에 치명적인 폭염을 여러번 경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4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선수 100명당 1명이 온열관련 질환에 시달렸고, 심지어 더위를 먹은 선수가 결승선에서 실신하는 사고도 있었다.
2021년 도쿄올림픽 철인3종 경기에 인도 대표로 출전한 프랑냐 모한은 당시를 떠올리며 "몸이 멈추는 것같은 느낌이었다"며 "죽을 수 있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덮쳤다"고 회상했다. 2019년 미국 원반던지기 챔피언인 샘 매티스도 "안타깝게도 선수들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다"라며 "폭염이 일상화되고 선수들의 위험 부담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우려가 이어지자,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은 마라톤과 철인3종 등 야외에서 장시간 진행되는 종목을 이른아침에 진행하는 등 폭염에 대비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파리올림픽에서는 친환경 올림픽을 구현한다는 미명 아래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파리올림픽조직위는 선수촌에 에어컨 대신 물을 이용한 냉각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알렸지만, 일부 선수들은 개인 에어컨을 가져가겠다고 하는 상황이다. 이에 조직위는 선수가 원할 경우 저공해 이동식 냉방장치를 빌려주겠다는 입장이다.
7월 하순 파리의 기온은 40℃를 넘나들고 있고, 열대야도 1주일가량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파리올림픽은 가장 덥다고 알려진 7월 26일~ 8월 1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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