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SPC삼립, 하림 등 식품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33개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용량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올 3월까지 참가격에서 관리하는 가격조사 데이터와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 등을 상시 모니터링한 결과 2023년 이후 가격은 그대로인 채 용량만 줄인 상품이 33개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가격을 유지하면서 제품 용량만 줄이는 것을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소비자가 알아차리기 어렵게 가격을 인상하는 '꼼수 인상'을 뜻한다.
상품 용량이 변경된 시기는 2023년 16개, 2024년이 17개였다. 국내 제조상품은 15개로 △맛있는 땅콩캬라멜(일광제과) △유가 캔디(일광제과) △쫀득쫀득 쫀디기(정성제과) △널담 뚱낭시에(조인앤조인) △널담 뚱카롱(조인앤조인) △신선약초 감자가루(신선약초) △오트펍스(인크레더블)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오설록)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CJ제일제당) △오뚜기 컵스프 양송이·포테이토·옥수수(오뚜기) △정성가득 마늘쫑 무침(홈플러스) △삼립 그릭슈바인 육즙가득 로테부어스트(SPC삼립) △사조대림 안심 치킨너겟(사조대림) △하림 두 마리 옛날통닭(하림) △프릴 시크릿 오브 베이킹소다 퓨어레몬향(헨켈홈케어 코리아) 등이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이 32개, 생활용품(세제)가 1개로 나타났다. 내용물은 최소 5.3%부터 최대 27.3%까지 줄었는데, 이 중 20% 이상 감소된 제품만 10개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모니터링 결과 확인된 용량 변경 상품의 정보를 참가격 웹사이트를 통해 공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업체 및 수입판매업체에는 자사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자율협약 유통업체가 제출한 정보를 통해 확인된 상품의 경우 해당 업체 매장에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해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용량 감소 상품에 대한 정보 수집과 조사를 연중 실시하고 모니터링 결과 확인된 상품 정보를 분기별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8월 3일부터는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품목들을 제조하는 사업자가 제품 용량 등을 축소하고선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는 경우 '부당한 소비자 거래행위 지정고시'에 따라 과태료 부과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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