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1.5℃'로 억제하려면...탄소포집량 4배 늘려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5 17:00:13
  • -
  • +
  • 인쇄
2050년까지 CO2 매년 70~90억톤 제거 필요
산림경작지 전용 우려...기술해법에 투자해야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이미 대기중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탄소포집량이 현재보다 4배 이상 늘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을 포함한 50여명의 기후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연구단체 '탄소제거현황'(The State of Carbon Dioxide Removal)은 205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억제하려면 현재 연간 20억톤 수준의 연간 탄소포집량을 70~90억톤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구온난화는 수백년간 대기중에 머무는 이산화탄소가 누적되면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당장 탄소배출을 멈추더라도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온난화를 진행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2023년 기준 4000억톤에 이르는 연간 탄소배출량을 2050년까지 '0'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일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대비 1.5℃~2℃ 이내로 유지하려면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1700억~2600억톤을 제거해야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30년 남짓한 사이에 매년 대기중 이산화탄소 70~90억톤을 포집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연간 탄소포집량은 20억톤 수준이다. 게다가 탄소제거의 99% 이상이 산림복원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인구가 폭증하면서 식량과 바이오연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산림이 이 수요를 충족할 작물을 기르기 위한 경작지로 전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작정 산림만 늘리기보다 탄소제거를 위한 기술적 해법에 투자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된 8억5600만달러(약 1조1744억원) 가운데 탄소제거 기술 스타트업에 투입된 비중은 1%에 불과했다. 또 현재 탄소포집량 가운데 산림복원이 아닌 기계설비로 탄소를 직접 포집해 땅속에 격리시키는 방식 등 기술적 해법이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그쳤다.

이에 보고서는 기술에 대한 직접 투자뿐 아니라 제거된 탄소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해 국내외적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하고, 탄소배출권과 연동해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 주도로 탄소제거 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화석연료 발전을 연장하기 위한 투자나 화학적·생물학적으로 탄소순환과정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경우 검증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친환경 포장재 71% 전환

셀트리온은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셀트리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2025'를 27일 발간했다.셀트리온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

넷마블, CSRD 반영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넷마블이 재생에너지 도입, 기술혁신 및 연구개발, 정보보안 등 ESG 경영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넷마블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과 지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엔씨, 탄소배출량 절반으로 감축…'ESG 플레이북 2024' 발간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했다.엔씨소프트가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플레이북(PLAY

우리금융, 다문화 장학생 1000명 대상 18.9억 장학금 지원

우리금융이 올해 다문화 장학생 1000명을 선발하고, 18억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다문화 장학사

계면활성제 대체제 나오나...LG전자 '유리파우더' 실증 나선다

LG전자가 세탁세제 원료인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 '미네랄 워시(Mineral Wash)'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에 나선다.LG

기후/환경

+

경기도, 전국 최초 '기후격차 해소 기본조례' 제정

경기도가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기후격차 해소에 관한 기본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경기도는 기후격차 등

[주말날씨] 대부분 지역에 '비'...'후텁지근' 체감온도 30℃ 이상

이번 주말에는 장맛비가 전국적으로 오라가락한다. 남부 내륙은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덮치겠다.토요일인 28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부분

챗GPT로 학교숙제?..."원자력으로 계산기만 쓰는 격"

인공지능(AI)의 탄소배출량이 모델 및 질문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 수준에 따라 최대 6배, AI 모델 수준에 따라서는 최대 50배까지도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대구가 작아졌다"…1990년대 이후 몸집 절반 줄어든 이유

1990년대 이후 대구의 몸길이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이유가 인간의 포획활동을 회피하기 위한 유전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간이 몸집이 큰

열돔에 갇힌 美 대기오염도 악화...뉴욕 3일째 '오존 경보'

미국 중부와 동부를 뒤덮은 열돔 현상이 폭염뿐 아니라 대기질까지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뉴욕과 롱아일랜드 지역은 지상오존 농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