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부지역이 역대급 폭우로 물바다로 변했다. 소셜서비스(SNS)에는 불어난 강물에 다리가 통째로 쓸려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2일(현지시간) 오글로부와 G1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최남단 히우그란지두술주(州)에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한달치의 비가 나흘동안 내린 결과다. 하루만에 비가 150㎜ 쏟아진 곳도 있었다.
지역 댐은 갑작스런 폭우로 최대 저수량을 넘어버려 물이 흘러넘치는 월류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근의 수많은 주택이 침수됐고 도로는 물에 잠겼다. 당국은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이 8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했다. 또 이날 오후 7시 기준 29명이 숨지고, 60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도 발생했으며 현재 피해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SNS에는 주택가와 도로가 붉은 흙탕물에 완전히 잠겨있는 모습이나 다리가 물에 떠내려가는 영상 등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NWI)는 이 지역이 엘니뇨로 인한 기상현상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브라질에서 엘니뇨는 북쪽에 가뭄, 남쪽에 폭우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히우그란지두술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에두아르두 레이치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주에서 겪은 가장 큰 재난"이라며 "전시상황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기상청은 3일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해 앞으로 비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3월에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스피리투산투·상파울루 등 남동부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1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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