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시달리는 유럽…지난해 더위 사망률 30% 증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3 13:54:52
  • -
  • +
  • 인쇄
▲유럽에서 '열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률이 30% 증가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유럽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열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률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산하 기후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C3S)와 세계기상기구(WMO) 공동 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이 전례없는 고온에 시달려 더위 관련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 포획 오염 물질이 지난해 유럽 기온을 사상 최고 또는 두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11개월 동안이나 예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고서는 유럽의 더운 날씨로 인해 시민들이 낮에는 더위로 고통받고 밤에도 아열대 현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더위 관련 사망률이 20년만에 30% 증가했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더위로 인한 사망자 수가 명시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2022년 더위 관련 사망자인 7만명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남부지역은 가뭄에 시달렸으며, 그리스는 산불로 9만6000헥타르(ha)가 잿더미가 됐다. 또 지난 30년동안 평균보다 비가 7% 더 내리면서 폭우와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하천의 3분의 1이 '높은' 홍수 임계치를 넘었고 그 중 6분의 1은 '심각'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2023년 유럽은 가장 큰 산불, 심각한 해양 폭염과 동시에 많은 비와 광범위한 홍수 피해를 겪었다"고 말했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기후과학자인 프리데리케 오토는 "화석연료 배출로 인한 추가적인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차이였을 것"이라며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를 계속 태우면 폭염은 더 심각해지고 사람들은 계속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