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열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률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산하 기후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C3S)와 세계기상기구(WMO) 공동 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이 전례없는 고온에 시달려 더위 관련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 포획 오염 물질이 지난해 유럽 기온을 사상 최고 또는 두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11개월 동안이나 예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고서는 유럽의 더운 날씨로 인해 시민들이 낮에는 더위로 고통받고 밤에도 아열대 현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더위 관련 사망률이 20년만에 30% 증가했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더위로 인한 사망자 수가 명시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2022년 더위 관련 사망자인 7만명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남부지역은 가뭄에 시달렸으며, 그리스는 산불로 9만6000헥타르(ha)가 잿더미가 됐다. 또 지난 30년동안 평균보다 비가 7% 더 내리면서 폭우와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하천의 3분의 1이 '높은' 홍수 임계치를 넘었고 그 중 6분의 1은 '심각'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2023년 유럽은 가장 큰 산불, 심각한 해양 폭염과 동시에 많은 비와 광범위한 홍수 피해를 겪었다"고 말했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기후과학자인 프리데리케 오토는 "화석연료 배출로 인한 추가적인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차이였을 것"이라며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를 계속 태우면 폭염은 더 심각해지고 사람들은 계속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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