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후보자들 '기후위기'에 대한 생각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4 14:14:15
  • -
  • +
  • 인쇄
소비자기후행동 국회의원 후보 질의 결과
▲정당별 기후위기 관련 정책 답변결과 (자료=소비자기후행동)


해마다 빈도와 강도를 더해가는 '기후위기'에 대해 정당과 후보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4일 소비자기후행동은 현역 국회의원이 1명 이상 있는 정당의 중앙당과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기후위기 관련 정책을 질의한 결과를 공개했다. 질의 내용은 △국가의 기후위기 책임 및 역할을 담은 헌법 개정 필요성 △온실가스 저감 및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 △탈플라스틱 전환 △기후행동보상제 등이다.

후보자 697명 가운데 질의서 회신을 희망한 후보 349명에게 질의서가 발송됐다. 이 가운데 질의서를 회신한 후보는 74명(21.2% 응답률)이었다.

먼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8.6%는 '심각하다', 90.6%는 '매우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새로운 헌법의 필요성에 대해 후보자 대부분은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기후위기가 '단순히 환경문제를 넘어 인류와 지구 전체의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라는 점, 따라서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명확하게 보장하고, 이를 위한 국가와 개인의 의무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온실가스 저감 및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지난 2023년 정부가 발표한 '탄소중립 녹색성장기본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산업부문 온실가스 저감 목표(14.5%→11.4%)와 재생에너지 저감 목표(30.2%→21.6%)를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후보들은 '적절하다'고 보았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적절하다'로 답한 후보들은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생산에 불리한 자연 여건으로 판단, 선진국들의 자국산업 보호논리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 '적절하지 않다'는 후보들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가장 중요한 부문은 산업부문인데, 이를 낮춘다면 RE100 시대 장기적으로 우리 산업의 쇠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이다.

플라스틱 오염에 대해 후보자들 대부분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할 제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탈플라스틱 대책 추진을 위한 국가적인 컨트롤 타워를 설치해 플라스틱의 제조생산, 유통소비, 분리배출, 수거선별, 재활용 등 단계별 대책수립을 해야 하고, 플라스틱 용기 생산 및 사용업체에 탄소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미세플라스틱의 종합적인 대응체계 마련을 위해 발의됐지만, 현재 계류중인 '미세플라스틱 특별법'에 대해서는 '22대 국회에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이 100%에 달했다.

소비자기후행동이 제안하는 '기후행동보상제'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기후행동보상제는 기후재난을 복구하는 비용으로 해마다 지출되는 비용을 '예방과 전환'을 위한 예산으로 전환하고, 해당 예산을 활용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시민들이 공익적 활동에 참여할 경우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다. 소비자 권리와 직접민주주의를 통해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합리적인 제도라는 의견에서다.
 
소비자기후행동 이차경 사무총장은 "기후위기는 자연 재난뿐만이 아니라 국가 경제와 안보,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며 시민의 안전과 생명, 건강, 인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안"이라며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후보에게, 지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우리의 생존을 위해 귀한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며 이번 조사의 취지를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잔반 없으면 탄소포인트 지급"...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에 '잔반제로' 보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신설된 '잔반제로' 항목을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실제 단체급식 사업장에

"노사 칸막이 없는 문화"…LG CNS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

AX전문기업 LG CNS가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친환경 기업] 샴푸바의 시작 '러쉬'..."환경파괴해 수확한 원료 안쓰죠"

"러쉬의 모든 활동은 브랜드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다."러쉬코리아의 박원정 윤리이사(에틱스 디렉터)의 말이다. 에틱스 디렉터는 세

기후/환경

+

잠기고 무너지고...역대급 폭우에 주민들 밤새 '뜬눈'

16~17일 밤사이 200∼300㎜가 넘는 폭우가 내려 곳곳이 무너지고 잠기는 일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밤새 침수를 피해 대피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100년에 한번 '물폭탄'...1시간에 114.9㎜ 퍼부은 서산 '물바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부딪히면서 현재 한반도 상공은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퍼붓고 있다. 특히 충청권의 피

[날씨] 구멍 뚫린 하늘...남부지역 300㎜까지 '물폭탄'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퍼붓고 있는 폭우가 18~19일까지 이어진다는 예보다.이번 호우는 좁은 지역에 강하게 내리는 국지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

플라스틱 국제협약 20일 남았는데...플뿌리연대 '생산감축' 촉구

국제 플라스틱 협약 최종 협상이 8월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외 1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플뿌리연대'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지구가 말라가고 있다...전세계 곳곳 최악의 '가뭄' 현상

전세계 곳곳에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최근 서부 유럽과 멕시코에서 가뭄과 폭염으로 물부족에 시달린 데 이어 영국과 레바논에서도 가뭄이 마치

베트남 하노이 '극약처방'...내년부터 560만대 내연 오토바이 퇴출

하루 50만대에 달하는 오토바이가 이동하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내년부터 화석연료를 쓰는 오토바이와 모터 자전거를 퇴출한다.15일(현지시간) 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