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해변마을이 바닷물에 덮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 6억원을 들여 모래언덕을 쌓았지만 3일만에 이 모래가 모두 유실됐다는 황당한 소식이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서 북쪽으로 56㎞ 떨어진 매사추세츠주 해변마을인 솔즈베리의 집주인들은 잇따른 폭풍과 폭우로 침식된 해변에 모래 1만5000톤을 투입, 해안보호용 모래언덕을 만들었다.
이 공사에는 50만달러(약 6억6000만원)가 들었으며 공사는 지난달 완료됐다. 그런데 겨울폭풍이 닥친지 3일만에 이 모래언덕은 사라졌다. 폭풍에 모래가 모두 바다로 휩쓸려가버린 것이다.
모래언덕을 추진했던 '변화를 위한 솔즈베리 해변 시민' 모임은 소셜서비스(SNS)에 "값비싼 보호장치가 며칠만에 파괴됐지만, 희생적인 모래언덕은 제역할을 다했다"며 언덕이 없었더라면 폭풍에 주택 등이 파괴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래 솔즈베리는 1년 내내 강력한 제트기류의 영향권 아래 있어 기상이변의 영향을 점점 더 크게 받고 있다. 최근 몇 달간은 해수면 상승, 강풍, 폭풍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자구책이 수포로 돌아가자 마을 사람들은 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주 상원이 이 요구를 받아들여 모래 보충을 위해 주정부 예산 150만달러(약 20억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처럼 침식된 해안에 모래를 다시 보충하는 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철제 격벽과 같은 인공구조물은 침식을 촉진하기 때문에 보통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이번처럼 모래가 바람이나 파도에 휩쓸려 가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소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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