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암세포인줄 알았는데…노화종양세포가 암세포 전이 촉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3 15:27:24
  • -
  • +
  • 인쇄

더이상 세포분열을 하지 않아 사실상 죽은 것으로 여겨졌던 '노화종양세포'도 계속 진화해서 암세포를 전이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13일 아주대의대 생화학교실 박태준 교수팀과 병리학교실 김장희 교수팀은 노화종양세포가 정상세포의 면역력을 낮춰 암세포를 지키거나 암세포 전이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세포의 노화과정과 암의 진화 과정의 연관성을 최초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단일세포 공간 전사체 분석을 통해 암의 중심부에서 바깥쪽으로 갈수록 암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세포가 진화된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또 이 과정에서 노화종양세포가 관여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노화종양세포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세포분열이 일어나지 않는 암세포를 의미한다. 세포분열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암세포가 자라는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노화종양세포가 다른 암세포의 생존과 정상면역 회피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면서 학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연구팀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연구에 돌입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암세포의 진화 정도에 따라 두 가지 노화종양세포 아형(Subtype)이 존재하는 것을 파악했다. 하나는 제1형 노화종양세포로, CXCL12를 분비해 우리 몸의 정상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다른 하나는 제2형 노화종양세포로, MMP7을 분비해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를 촉진했다. 즉 노화종양세포는 종류에 따라 면역력을 낮춰 암세포를 지키거나 암세포의 전이를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노화종양세포를 제어할 수 있다면, 암세포의 성장은 물론, 암의 재발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준 교수는 "종양세포도 계속 진화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이 진화과정을 억제하면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세포노화 억제 기술이 항암치료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세포 보고서'(Cell Reports) 3월호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올해 글로벌 '기후펀드' 첫 순유출 전망...고금리·그린워싱 우려탓

2024년은 글로벌 기후펀드가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21일(현지시간) 모닝스타의 자회사이자 ESG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

[알림] 25일 'ESG포럼' 초대합니다...'기후통상과 수출기업 전략'

제조업이 많은 우리나라는 전력 탄소배출계수가 높습니다. 그만큼 전기사용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기는 제품생산에 없어서

바람으로 탄소감축 실현...삼성重 '윙세일' LNG운반선 설계 인증

삼성중공업은 화석연료 대신 바람으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윙 세일(Wing Sail)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해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았다고 20일

기후/환경

+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상재해 74% "기후변화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

최근 발생한 기상재해 744건 중 최소 550건이 지구온난화가 없었으면 발생하지 않았거나 심각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18일(현지시간) 영국 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