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해양보호생물 푸른바다거북이 새끼가 낚싯줄에 몸이 관통된 채로 발견돼 폐어구로 인한 해양오염 심각성이 다시 대두됐다.
6일 KBS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운진항 인근 수중에서 다이빙을 하던 잠수부가 폐그물에 걸려 발버둥 치던 거북이를 발견해 구조했다. 이 거북이는 서너 살로 추정되는 푸른바다거북으로 몸길이가 42㎝에 불과한 어린 개체였다.
이 거북이는 구조 당시 낚시바늘이 기도 부근에 걸려 낚싯줄이 몸을 관통해 항문까지 길게 빠져나와 있었다. 거북이를 구조한 잠수부는 거북이를 제주지역 구조 치료기관인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맡겼다.
홍원희 아쿠아플라넷 제주 수의사는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바늘이 있는지 등을 검사하고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먹이를 먹이게 되면 낚싯줄이 장에서 말려 내장이 괴사할 수 있어 수액 처치를 하며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쿠아플라넷은 지난 2021년 그물에 걸려 한쪽 다리를 잃은 붉은바다거북도 보호하고 있다. 이 거북이는 야생으로 돌아갈 경우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계속 보호중이다.
제주대 돌고래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 바다에서 구조가 필요한 상태로 발견된 가다거북 개체수는 100마리가 넘는다. 이 가운데 아쿠아플라넷으로 이송돼 치료받은 바다거북은 약 10마리로 대부분 낚싯줄과 그물에 걸려 다친 상태였다.
이처럼 어민이나 어업 종사자가 쓰다버린 어구나 해양으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 비닐 쓰레기들이 해양생물을 위협하는 경우가 늘어나자 환경단체 등은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철저한 어구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단은 폐어구를 반납할 시 보증금을 돌려주는 '어구보증금제도'를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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