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신소재 찾았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0 15:49:11
  • -
  • +
  • 인쇄
MS·美국립연구소 고체전해질 'N2116' 발굴
3200만종 후보물질 중 80시간만에 추려내
▲마이크로소프트가 찾아낸 'N2116'의 분자구조 시뮬레이션. 고체 물질 구조 속에서 리튬이온이 운반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특성을 지닌 후보물질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사람이 직접 합성하고 실험하면 수백년 이상 걸릴 일을 AI와 양자컴퓨터가 단 수십시간만에 적합한 물질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AI를 통한 과학적 발견'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9일(현지시간) MS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태평양북서부국립연구소(PNNL)와 함께 리튬 사용량을 70%가량 줄일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N2116'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N2116' 전해질로 만든 배터리 시제품으로 전구에 불을 밝히는데까지 성공했다.

'N2116'은 리튬과 나트륨이 섞인 신소재 물질로, 기존 리튬배터리에 비해 리튬은 30% 비중이고 나머지는 나트륨이다. 리튬은 채굴 과정에서 막대한 물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독성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데다 수요가 지나치게 높아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리튬 함량을 대폭 낮춘 배터리는 자원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게다가 'N2116' 전해질은 액체가 아니라 고체상태다. 따라서 기존 리튬배터리보다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리튬은 에너지밀도가 높아 고속 충·방전에 유리하지만, 휘발성 액체 전해질 상태일 때는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연구가 의미있는 이유는 신소재를 찾아내는데 AI가 활용됐다는 사실이다. MS는 지난해 6월 선보인 양자컴퓨터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퀀텀 엘리먼트'(AQE)를 이번 연구에 적극 활용했다. AQE는 초고성능 컴퓨터(HPC)와 AI, 양자컴퓨터를 통합한 서비스로, 화학·신소재 탐색에 특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

AQE가 신소재를 찾아내는 과정은 이랬다. 연구팀이 AQE에 리튬 함량이 낮은 배터리 소재를 찾도록 명령하자, AQE는 순식간의 3200만종의 후보물질을 제시하고, 이 가운데 안정성이 확보된 물질을 50만종 추려냈다. 연구팀이 에너지 전도율, 상용화 가능성 등의 필터를 적용하자 후보물질은 23종으로 다시 추려졌고, 여기서 이미 알려진 5종 물질을 제외한 18종 신규 물질 가운데 'N2116'이 최종후보로 선정한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80시간에 불과했다.

MS 양자개발을 총괄하는 크리스타 스보어 박사는 "우리 목표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250년 걸릴 화학소재 분야의 과학적 진보를 25년으로 줄이는 일"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로 확인할 수 있듯이 AI와 HPC가 과학적 발견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