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E 42MW...6만가구 전력사용량
지붕과 유휴부지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경기 RE100 산업단지'가 경기도 화성시에 들어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경기도청에서 정명근 화성시장, 김근영 화성도시공사 사장, 신동진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장(대표)과 '경기 RE100 산업단지(H-테크노밸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입주기업의 RE100 이행 협력과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화성도시공사와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기반시설 조성과 설치·운영·임대를 추진한다.
H-테크노밸리는 화성시 양감면 일원에 73만6000㎡ 규모로 조성되는 반도체·자동차 특화 산업단지로 내년 분양을 시작해 2027년 입주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H-테크노밸리 시설물 지붕과 유휴부지에 태양광 패널(22MW)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소(20MW) 등 42MW를 설치하고, 에너지수요관리를 통해 산업단지 에너지수요의 100%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42MW는 4인가구 기준 약 6만가구의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전기량이다.
최근 신재생에너지를 둘러싼 국가간 무역장벽이 현실화되면서 경기도는 재생에너지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RE100 기업과 협력업체가 경기도에 모여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4월 김동연 지사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30% 달성,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을 목표로 하는 '경기 RE100' 비전을 선포하고 공공·기업·도민·산업 등 4가지 분야에서 RE100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경기도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최적의 부지로 '산업단지'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매우 높은 동시에 에너지소비가 크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산업입지 심의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재생에너지 도입계획이 마련된 곳에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방식으로 신규 산업단지를 모두 RE100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존 산업단지의 경우 8개 민간 투자사를 선정해 2026년까지 4조원의 민간재원을 마련하고, 재생에너지 규모를 2.8GW 이상을 확대하기 위한 '민관협력형 산단RE100 상생모델'을 추진중이다.
아울러 경기도는 기업이 주도해 산단의 에너지 생산과 수요관리를 강화하도록 대규모 민간투자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내 산업단지의 탄소규제 경쟁력을 갖추고,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H-테크노밸리는 한화솔루션이 화성도시공사와 지난 2021년부터 준비해 온 산업단지로 물량을 이미 배정받은 신규 산업단지이지만, 경기 RE100 정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신재생에너지 설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이 자체 투자해 에너지를 자립하는 신규 산업단지로 향후 민간이 주도하는 산단내 재생에너지 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신동진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장(대표)은 "경기RE100을 시작으로 탄소 저감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공급 솔루션을 산업단지에 본격 도입하겠다"며 "한화솔루션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적용해 이 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쇼트트랙 선수가 상대방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코너를 돌 때가 기회라고 한다"며 "전세계 흐름에 비춰 기후변화를 큰 전환점으로 본다면 대한민국에 주어진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경기도가 기후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신재생 관련 산업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거의 고사 지경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전세계가 중요한 코너를 돌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도록 모두가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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