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커넥트포럼] 최남수 교수 "기업들 '생물다양성' 사업전략에 적극 반영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0 15:52:49
  • -
  • +
  • 인쇄

▲최남수 서정대학교 교수는 "생물다양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박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newstree

최남수 서정대학교 교수는 "자연이 무너지면 경제가 무너지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박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최남수 교수는 10일 뉴스트리와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주최로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ESG커넥트포럼: 지속가능한 지구, 지속가능한 경영'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제 생물다양성 이슈도 기업이 CSR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사업전략으로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이 넘는 44조달러가 자연에 의해 창출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활동으로 생물다양성이 훼손되면서 기업이 5개 중 1개꼴로 심각한 운영위기에 직면할 예정이다. 일례로 암 치료제의 70%가 자연에서 유래된 원료로 만든 약품이다. 하지만, 암치료제의 주원료인 주목나무와 때죽나무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어 제약업계는 생물다양성 위기에 취약한 업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생물다양성을 중요한 리스크로 보고, 기업 경영에 관여해 압박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쿤밍-몬트리올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가 채택됨에 따라 2022년 9월 전세계 100개 기관투자사들이 모여 '네이처 액션100'을 출범시켰다. '네이처 액션100'은 GBF에 따라 기업 경영을 모니터링하고, 매년 그 결과를 공시할 예정이다.

최 교수는 "투자자 중앙은행 금융기관 글로벌 합의, 다양한 차원에서 생물다양성을 구체적으로 기업경영에 적용하기 위한 조처와 시스템들이 마련되고 있다"며 "다만 국내 기업은 해외 기업에 비해 대응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제지 및 포장회사 인터네셔널 페이퍼는 '산림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제품 생산' 선언한 뒤 생산시설 주변의 수변 환경보호 위해 사용한 물 90%를 환류하는 등 사업과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가 위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단발적인 숲 조성, 나무심기 등에 그치는 등 미진한 측면이 있다는 게 최 교수의 평가다.

최 교수는 "생물다양성에 대응하는 방식 또는 철학의 차이가 현격하게 다르다며"며 "사업과 자연의 접점의 위치를 고려해서 전략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짚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매출 9.5조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사고많은 건설업계 '초비상'

연매출 약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건설업계 7위인 포스코이앤씨가 창사 43년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중대재

LS그룹, 41년째 '무사고·무재해' 비결은?

LS가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위원회는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AI로 탄소배출 '폭등'…빅테크 '넷제로' 목표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들이 공언해온 '넷제로' 목표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후

Z세대, 기업 ESG활동에 민감...67%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Z세대는 개인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닝아웃(가치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ESG 경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기후/환경

+

"탄소 저장해드립니다"…노르웨이 'CCS' 사업에 33억불 투자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가 최근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사업에 33억달러(약 4조5800억원)를 투입했다. 석유개

급류에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히말라야 산간마을 '돌발홍수'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르포]사과 5알에 1만6000원?...폭염·폭우에 과일·채솟값 '껑충'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