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글리터를 금지한데 이어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추가 규제 계획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0년 내로 플라스틱 펠릿 오염을 74%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번 규제안은 2030년까지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30%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 펠릿 공급자는 펠릿 유출 방지책을 의무적으로 마련해야만 한다. 또 유출 방지책은 제3자 인증까지 받아야 한다.
다만 소규모 사업자는 규제를 준수했다고 자체 선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비르기니주스 싱케비치우스(Virginijus Sinkevichius) EU 환경해양수산위원회 위원은 "중소기업의 경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요건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너들(nurdle) 또는 닙스(nibs)로도 불리는 펠릿은 가공되기전 알갱이 형태의 플라스틱으로, 이를 녹여 플라스틱 제품을 제조한다. 문제는 공급단계에서 환경에 누출되는 펠릿의 양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위원회는 매년 5만2000~18만4000톤의 플라스틱 펠릿이 누출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누출된 펠릿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는데, 이 미세플라스틱이 사람과 동물의 체내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규제안은 유럽의회와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앞서 EU는 미세플라스틱 감축 대책으로 글리터와 마이크로비즈 등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한 일부 제품에 대해 지난 15일부터 사용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반짝이'로도 불리는 글리터가 사용금지될 것이 알려지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기도 했다.
과학계 및 의료계는 이전부터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 쌓이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호흡기 대부분이 얇은 세포층으로 덮여있고 점액이 거의 없어 위장관이나 피부보다 투과성이 높고 취약하다"고 짚었다.
비영리단체 '퓨 자선신탁'(Pew Charitable Trusts)은 아무런 조치가 없을 경우 2040년까지 전세계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퓨 자선신탁 관계자는 "이번 규제안은 EU에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원을 효과적으로 줄일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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