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메탄올 이니셔티브' 신산업 활성화 모색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없이 선박이나 항공기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청정메탄올' 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는 11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청정메탄올 이니셔티브 발대식 및 신산업촉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갈수록 국내·외 수요와 활용 분야가 커지고 있는 청정메탄올 산업의 국내기반을 구축해 신산업 창출과 국가온실가스감축에 기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메탄올은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합성한 연료다. 오랜 항해나 비행을 해야 하는 선박이나 비행기의 경우 전기 배터리로는 한계가 있어 에너지밀도가 높은 액체연료가 필요하다. '청정메탄올'은 식물원료나 대기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 그리고 청정수소를 합성한 친환경연료로 해운·항공 분야 탄소중립 차원에서, 또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써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수요 확대에 맞춰 각국은 청정메탄올 생산을 늘리고 있고, 국내 조선업계도 메탄올 선박 건조를 수주하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청정메탄올 생산은 전무하고, 활용분야가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탄녹위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기업, 협회, 출연연구원, 공공기관, 지자체, 정부부처 등 50여개 기관이 청정메탄올 신산업 촉진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협의체 '청정메탄올 이니셔티브' 발대식을 진행했다. 발대식 이후에는 청정메탄올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각 기관의 역할과 의지를 담은 공동선언문이 발표됐고, 민간의 목소리를 담은 정부건의서도 공개됐다.
청정메탄올 이니셔티브 공동선언문에는 △온실가스 저감 및 에너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청정메탄올 산업 발전에 적극 동참 △청정메탄올 설비 구축, 제조, 운영, 유통에 있어서 국내 기술·산업 생태계 육성을 통해 수출 증대에 기여 △수전해 기반 청정메탄올 산업이 빠른 시일 가시화될 수 있도록 2027년 연간 20만톤 이상 생산 목표 등 협력체계 구축에 힘을 합치기로 한 내용이 담겼다.
청정메탄올 신산업촉진을 위한 정부건의서에는 △정부 정책의 지속성과 연계성 확대 △청정메탄올 관련 정부·지자체 지원 확대 △청정메탄올 시장 및 활용확대를 위한 정책 도입 △청정메탄올 생산·유통·활용과 관련된 규제에 대한 선제적 제도개선 △지자체내 청정메탄올 생산 시설 확대 및 지역 일자리 및 경제성장 지원 △청정메탄올 생산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및 기술지원 확대 △청정메탄올 활용 촉진을 위한 청정메탄올 등급제 등 인증기준 마련 △석유대체연료법 개정 및 가격보조와 사용 의무화 △지자체내 계통 연계가 쉽지 않은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기업의 청정메탄올 생산 투자 확대를 위한 세액감면 등 정책 지원 △청정메탄올 신기술 개발을 위한 중소·벤처 기업 및 우수인력 양성 등이 제기됐다.
아울러 청정메탄올 협력 강화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이번 MOU는 조기 폐광지역의 신산업 촉진을 위한 정부지원사업 대상 중 하나인 태백시와 협력 기업·기관 간 청정메탄올 생산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이다.
이 MOU에서 탄녹위는 청정메탄올 생산거점 조성을 위한 법·제도 검토 및 지원방안을 발굴하고, 강원도와 태백시 등 지자체는 사업부지제공, 투자유치 보조금 지원, 각종 인·허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민간기업은 생산거점 조성을 위한 시설구축·운영과 함께 전주기 공급망 구축을 위한 시장 확보에 협력하기로 했다. 출연연은 청정메탄올 생산 관련 연구개발 및 기술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청정메탄올 기술 동향 및 미래 신산업 전망'에 대해 이기백 한국화학연구원 탄소중립전략센터장, '청정메탄올과 선박 해양 탈탄소'에 대해 강희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장, '청정메탄올 전략, 그린-올 경제'에 대해 민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청정신기술연구본부장이 기조 발제자로 나섰다.
기조발제 이후 주제발표에서는 △청정메탄올 생산솔루션 패키지 △청정메탄올 신산업화에서의 중소·중견기업의 역할 △해운분야 탈탄소화를 위한 청정메탄올 △태백지역 청정메탄올 생태계 구축방향이 발표됐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KAIST 배충식교수는 "메탄올은 상대적으로 다루기 쉬운 연료이며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에너지 자원"이라며 "청정수소 생산과 국제공급망 구축을 통해 메탄올과 같은 재생 합성연료 기술을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협 탄녹위 민간위원장은 "글로벌 수요에 맞춰 국내 청정메탄올 생산을 늘리고 국내 공급망 구축과 인프라 확대 등을 추진해야 한다"며 "청정메탄올 산업은 가치사슬이 길어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탄녹위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청정메탄올 관련 산업 활성화 방안과 정부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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