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이하 평생 흡연금지"...총선 앞둔 英 총리의 '초강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05 10:45:16
  • -
  • +
  • 인쇄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영국 리시 수낵 총리 부부 (사진=연합뉴스)

뉴질랜드에 이어 영국도 '금연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이 추진될 움직임이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 리시 수낵 총리는 4일(현지시간) 맨체스터에서 개최된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에 참석해 14세 이하 청소년들이 평생 담배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한 '흡연 감축계획'을 밝혔다. 

수낵 총리는 "2009년 이후 출생한 현재 14세 이하는 성인이 돼도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18세에서 매년 1년씩 올리면 2040년부터는 젊은 사람들의 흡연이 거의 완전히 중단된다"고 말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출생자의 담배 구매를 금지한 뉴질랜드의 정책과 유사하다. 뉴질랜드는 2025년까지 사실상 '금연국가'를 실현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12월 13일 2009년 1월 1일 이후로 태어난 이들이 평생 담배를 사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을 통과시켰다. 이를 어기면 최대 15만뉴질랜드달러(약 1억2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뉴질랜드는 또 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줄이고, 담배 판매가 가능한 소매점 수도 10분의 1로 줄이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수낵 총리는 전자담배 판매 제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전자담배 이용이 급증하는 것에 대응해 향과 포장 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청소년 흡연을 강력하게 규제하면서 전자담배 이용률이 급증한 뉴질랜드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수낵 총리는 16세 이후 교육을 개편해 학업과 기술교육을 결합하고, 현재 3개인 과목을 최소 5개로 늘리면서 수학과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모험에 가까운 정책안 발표에 대해 영국 BBC는 "수낵 총리가 이번 연설에서 자신이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진정한 후계자이며 변화를 꾀하는 정치인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수낵 총리가 당 분열을 봉합하면서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해 강수를 던진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수낵 총리는 사업비 부담으로 논란이 됐던 차세대 북부 고속철도 사업을 취소하고 대신 전국 도록, 철도 등 교통 인프라에 360억파운드(약 59조원)를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기후/환경

+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

내년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땅에 매립하지 못한다.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 및 수

미세플라스틱 '만성변비' 유발한다…장 건강 영향 첫 규명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면 변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부산대학교 바이오소재과학과 황대연 교수 연구팀은 캐나다 토

"공적금융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하면 일자리 2배 증가"

공적 금융기관들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늘리게 되면 국내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 취업난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왜 받아?...엉뚱한 나라로 흘러가는 기후재원

부유국 기후자금이 최빈국보다 중소득국에 더 많이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카본브리프가 공동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아열대로 변하는 한반도 바다...아열대 어종 7종 서식 확인

우리나라 연안의 바다 수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전에 없었던 아열대 어종들이 줄줄이 발견되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