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발전 전·후 모두 CO₂ 포집 가능
SK E&S가 미국 대형 석유화학 기술 전문기업 하니웰(Honeywell) UOP와 손잡고 천연가스 발전소 내 탄소포집 실증설비 구축에 나선다. 민간부문에서 전용설비를 자체 구축해 천연가스 발전 탄소포집 실증에 나선 첫 사례다.
국내 첫 CCS(탄소포집 및 저장) 적용 '저탄소 LNG 생산'을 추진중인 SK E&S는 최근 하니웰 UOP와 탄소포집 실증 플랜트 구축을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탄소포집 실증 플랜트 구축을 위한 기본설계(FEED)에 착수하고, 공동개발한 탄소포집 기술의 상용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SK E&S는 실증 플랜트 구축을 위해 보유한 발전소 부지 중 한 곳을 제공하고, 각종 인허가 및 EPC(설계, 구매, 시공)를 수행한다. 하니웰 UOP는 보유한 ASCC(Advanced Solvent Carbon Capture, UOP사의 습식아민 방식 탄소포집 기술 중 하나) 기술을 SK E&S에 제공하고, 공정 효율 개선 등 기술 개발에 참여한다.
하니웰 UOP는 우주항공 및 에너지·환경 분야 기술 전문 기업인 하니웰의 자회사로 에너지∙석유∙화학 부문에서 특허가 약 4900여건에 이르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하니웰 UOP가 보유한 ASCC는 화석연료 연소 후 배출되는 배기가스 내 CO₂를 약 95% 이상 포집할 수 있어 향후 글로벌 발전부문 탄소감축에 기여할 기술로 평가받는다. 천연가스 발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 CO₂ 농도는 4% 수준으로 석탄화력발전(12~14%) 대비 낮지만, 적은 농도의 CO₂를 포집하려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포집기술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가운데 하니웰 UOP의 ASCC는 미 국가탄소포집센터(NCCC)에서 진행한 실증에서 가장 낮은 에너지소비량을 기록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NCCC는 1995년 미 정부 지원으로 설립돼 현재까지 전세계 50개 이상의 탄소포집 기술 실증을 수행한 탄소포집 기술 전문 실증센터다.
SK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 개발을 통해 국내 첫 CCS 기술을 적용한 '저탄소 LNG 생산'을 추진 중이다. 이번 하니웰 UOP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발전 부문에서도 탄소감축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배리 글릭맨 하니웰 UOP 부사장은 "SK E&S와의 협력은 천연가스 발전소 탄소 저감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ASCC 기술이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차태병 SK E&S Net Zero기술센터장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가진 하니웰 UOP와의 협력은 SK E&S의 그린 포트폴리오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천연가스 발전소 탄소포집 상용화를 통해 발전 부문의 탄소저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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