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생에너지 3배 확대 '합의'...석유·가스 퇴출에는 '침묵'

이준성 기자 ·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1 17:29:22
  • -
  • +
  • 인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사진=UPI/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확대하자는데 합의했지만 석유와 가스 퇴출에는 침묵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 9일~10일(현지시간) 진행된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고 탄소포집에 적극 나서자는데 합의했다.

합의문은 탄소포집·저장기술(CCS)에 초점을 맞춰 탄소감축 및 저배출기술의 개발 노력을 강조했다. 기존 목표와 정책을 통해 재생에너지 용량 확대를 추진하고 수소, 바이오연료 등 에너지기술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합의문에서는 "국가상황에 따라 석탄을 단계적으로 감축한다"는 내용만 넣고 석유와 가스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더욱이 합의문에서 강조한 CCS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산유국이 선호하는 기술이나 비용이 많이 들고 실제 효과가 검증된 것도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많은 기후운동가들은 CCS가 화석연료 기업으로 하여금 화석연료를 계속 추출할 명분을 주는 구실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보급을 여전히 자발적 행동에 맡겼다는 측면도 있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석탄뿐만 아니라 석유와 가스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최근 국제연합(UN)이 200여개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전수조사한 결과, 석유와 가스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필수불가결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유엔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 또는 1.5℃로 제한하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밝혔다. 

기후단체들은 "G20 정상들이 배출량 감축을 명시하지 않음으로서 화석연료 사용을 끝내기 위한 일정을 설정하는 데 실패했다"며 "기후변화를 제한하는 가장 중요한 측면을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후 컨설팅업체 E3G의 선임연구원 알든 마이어(Alden Meyer)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의 1.5°C 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화석연료의 생산과 사용을 급격히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그렇지만 G20 지도자들은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오는 11월 두바이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각국이 모든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에 합의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데 몇몇 국가들이 이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령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은 올 7월 열린 G20 기후 및 에너지장관 회의에서 화석연료 사용중지 및 감축을 적극 반대한 적이 있다.

관계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재생에너지 목표에 반대하는 한편 석유와 가스를 계속 생산할 수 있는 탄소포집 및 저장 기술의 사용을 더 많이 장려할 것을 촉구했다"고 했다. 반면 유럽연합과 인도 등의 국가들은 COP28에서 단계적 퇴출을 추진할 전망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 지난 COP27에서도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G20국가들의 친환경 에너지 확대 공약은 큰 환영을 받았다.

알 자베르(Al-Jaber) COP28의장은 "이번 G20 정상들의 야심찬 재생 에너지 목표와 관련하여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국제 환경단체 350.org 안드레아스 시버(Andreas Sieber) 정책 및 캠페인 담당 부국장은 "재생에너지를 3배로 늘리기로 한 이번 합의는 기후 혼란과의 싸움에서 한 줄기 희망인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G20 선언문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각국은 2030년까지 국가상황에 맞춰 탄소포집 기술을 포함한 온실가스 저감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는 내용이 실렸다. 또한 선언문에서 각국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의 청정 에너지 기술에 2030년까지 연간 4조달러의 재원을 동원할 필요성"이 있다"고 합의했다. 더불어 "G20 국가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은행과 같은 다자 개발 은행의 개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정상회의에서 G20은 아프리카 연합을 회원국으로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아프리카 에너지 싱크탱크 파워시프트아프리카(Powershift Africa, PSA)의 모하메드 아도우(Mohamed Adow) 이사는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국가들이 G20에 포함됨으로써 기후 변화에 대한 G20의 대응 능력과 긴급성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을 제공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기후/환경

+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2026년 '붉은 말의 해' 첫날…지역별 일출 시간은?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26분, 새해 첫 해가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31일 기상청 따르면 새해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