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폐플라스틱까지...'명절선물세트' 포장도 친환경이 대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7 08:00:03
  • -
  • +
  • 인쇄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과일선물세트 ©newstree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친환경 포장재를 활용한 선물세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스티로폼을 종이로 대체하거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포장재도 등장했다.

뉴스트리가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일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선물세트에 대해 직접 둘러본 결과, 시판중인 선물세트 포장재의 대부분은 종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간혹 선물세트에 담긴 낱개 상품은 비닐로 다시한번 포장된 경우도 있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스티로폼 포장이 현저하게 줄어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현장에서 확인한 일부 선물세트에는 여전히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었다. 과일세트의 경우 충전재로 종이를 활용하고 있었지만, 포도를 제외한 과일에는 여전히 스티로폼 충전재가 사용됐다. 판매원에게 질문하니 스티로폼 충전재를 제외한 포장재는 전부 종이라고 답변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곶감 선물세트. 일부 선물세트에는 플라스틱 포장재가 사용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newstree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풀무원 올가홀푸드 매장은 선물세트 포장에 플라스틱이 일절 보이지 않았다. 버섯, 홍삼 등의 선물세트에 최소한의 비닐을 제외하고는 모두 종이 포장재를 사용했다. 올가에 따르면 전제품 친환경 포장지 전환을 목표로 바이오매스 포장재, 옥수수 원료의 생분해 트레이, 재사용 종이 포장 등을 확대해가고 있다.

선물세트 포장재의 친환경 추세는 지난 2021년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명절 이후 산더미처럼 쌓이는 스티로폼 쓰레기들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대체재 요구가 빗발쳤던 영향이 컸다.

실제로 롯데푸드는 지난 2021년 추석부터 선물세트 포장재를 종이로 전면 교체했다. 기존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제거하고 국제산림관리협회(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를 사용했다. 부직포 재질이었던 선물세트 가방도 종이로 대체하고 상품명이나 로고 인쇄도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했다.

지난해부터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늘려왔던 대상 청정원도 올추석 선물세트에 '올 페이퍼 패키지'를 적용했으며 '간장 선물세트'에는 발포 성형기술을 이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10% 감축했다. 지함은 FSC 인증 원단으로 만든 종이와 콩기름 함유 잉크를 사용, 재활용이 용이한 수성 코팅 방식을 적용했다. 지난해 추석에는 기존 선물세트 쇼핑백에 사용하던 부직포 소재를 종이로 전량 대체하고 플라스틱 473톤을 감축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한 풀무원 올가홀푸드 매장에서 판매 중인 선물세트. ©newstree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포장재를 사용한 곳도 나왔다. 동원F&B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리사이클링 플라스틱'(Recycling Plastic), '올페이퍼 패키지'(All Paper Package),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을 포장재로 사용한 선물세트를 이번 추석용으로 내놨다.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에는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추출한 재생원료 'Cr-PP'(Chemical Recycled PP)가 적용됐다. 100% 종이로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레스 플라스틱' 선물세트도 2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올리브유, 카놀라유 등 유지류의 페트병은 약 20% 경량화해 플라스틱을 약 100톤 절감할 것으로 동원 측은 예상했다.

이같은 변화에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정부의 과대포장 규제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환경부는 공장에서 생산이 완료된 제품 또는 수입된 제품 등을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상자로 재포장하는 것을 금지하고, 전국 지자체로 하여금 추석선물세트 과대포장을 집중단속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이전과 비교해 플라스틱 포장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