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친환경 포장재를 활용한 선물세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스티로폼을 종이로 대체하거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포장재도 등장했다.
뉴스트리가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일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선물세트에 대해 직접 둘러본 결과, 시판중인 선물세트 포장재의 대부분은 종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간혹 선물세트에 담긴 낱개 상품은 비닐로 다시한번 포장된 경우도 있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스티로폼 포장이 현저하게 줄어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현장에서 확인한 일부 선물세트에는 여전히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었다. 과일세트의 경우 충전재로 종이를 활용하고 있었지만, 포도를 제외한 과일에는 여전히 스티로폼 충전재가 사용됐다. 판매원에게 질문하니 스티로폼 충전재를 제외한 포장재는 전부 종이라고 답변했다.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풀무원 올가홀푸드 매장은 선물세트 포장에 플라스틱이 일절 보이지 않았다. 버섯, 홍삼 등의 선물세트에 최소한의 비닐을 제외하고는 모두 종이 포장재를 사용했다. 올가에 따르면 전제품 친환경 포장지 전환을 목표로 바이오매스 포장재, 옥수수 원료의 생분해 트레이, 재사용 종이 포장 등을 확대해가고 있다.
선물세트 포장재의 친환경 추세는 지난 2021년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명절 이후 산더미처럼 쌓이는 스티로폼 쓰레기들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대체재 요구가 빗발쳤던 영향이 컸다.
실제로 롯데푸드는 지난 2021년 추석부터 선물세트 포장재를 종이로 전면 교체했다. 기존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제거하고 국제산림관리협회(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를 사용했다. 부직포 재질이었던 선물세트 가방도 종이로 대체하고 상품명이나 로고 인쇄도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했다.
지난해부터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늘려왔던 대상 청정원도 올추석 선물세트에 '올 페이퍼 패키지'를 적용했으며 '간장 선물세트'에는 발포 성형기술을 이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10% 감축했다. 지함은 FSC 인증 원단으로 만든 종이와 콩기름 함유 잉크를 사용, 재활용이 용이한 수성 코팅 방식을 적용했다. 지난해 추석에는 기존 선물세트 쇼핑백에 사용하던 부직포 소재를 종이로 전량 대체하고 플라스틱 473톤을 감축하기도 했다.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포장재를 사용한 곳도 나왔다. 동원F&B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리사이클링 플라스틱'(Recycling Plastic), '올페이퍼 패키지'(All Paper Package),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을 포장재로 사용한 선물세트를 이번 추석용으로 내놨다.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에는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추출한 재생원료 'Cr-PP'(Chemical Recycled PP)가 적용됐다. 100% 종이로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레스 플라스틱' 선물세트도 2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올리브유, 카놀라유 등 유지류의 페트병은 약 20% 경량화해 플라스틱을 약 100톤 절감할 것으로 동원 측은 예상했다.
이같은 변화에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정부의 과대포장 규제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환경부는 공장에서 생산이 완료된 제품 또는 수입된 제품 등을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상자로 재포장하는 것을 금지하고, 전국 지자체로 하여금 추석선물세트 과대포장을 집중단속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이전과 비교해 플라스틱 포장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