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시장 안정화·재생E 전환 '속도'
영국이 전력수요 피크시간대에 전기사용량을 줄이면 돈으로 환급해주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의 전력계통운영기구(ESO)는 영국의 가스·전기 시장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에 '수요유연성서비스'(DFS, Demand Flexibility Service)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DFS는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피크타임에 오븐이나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을 꺼 전력사용량을 줄이면 보상해주는 방식이다.
오프젬이 DFS를 승인하게 되면 오는 11월~2024년 3월까지 총 12차례에 걸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참여 주민이나 사업자는 절감된 전력 1킬로와트시(kWh)당 3파운드(약 5000원)의 고정요율로 보상을 받는다.
ESO는 지난 2022년 처음 DFS를 출시했다. 충분한 가스와 전력 수입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겨울철 3시간가량의 정전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단전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DFS를 선보인 것이다.
ESO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옥토퍼스에너지를 에너지 플랫폼 공급사로 선정해 DFS를 운영했다. 옥토퍼스에너지는 전기차 충전을 위한 특별 요금제, 30분마다 가격이 바뀌는 요금제, 피크시간마다 특별혜택을 주는 요금제 등 다양한 요금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DFS에는 총 160만가구가 참여해 3300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절감했다. 이는 100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DFS는 전력 수요를 분산시켜 전력망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전력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전력망이 안정될수록 날씨나 주변 환경 등의 요인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쉽지 않은 간헐적인 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편입하기 용이해진다.
저렴한 발전원인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늘어날 뿐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로 수요 예측의 정확성을 높여 화석연료 발전소의 가동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치솟는 가격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여 전기요금을 안정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ESO가 지난 DFS 사업 참여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기후위기와 러-우전쟁발 에너지위기와 같은 국가적인 도전과제에 함께 대응함으로써 보상을 받는다는 구조에 높은 만족감을 표하며 전체의 83%가 이번 DFS에도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ESO의 대외협력 책임자 제이크 릭은 "지난 겨울 DFS는 소비자와 사업자가 전력시장의 균형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해 그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고자 하는 요구를 성공적으로 반영했다"며 "이제는 더 많은 소비자와 사업자는 물론 산업 전반과 함께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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