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쓰레기 소각장 '상암동' 선정...지상엔 편의시설 조성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8-31 12:48:08
  • -
  • +
  • 인쇄
하루 1000톤 처리...시설 모두 지하화
상암동 주민 편의시설에 1000억 투입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새 쓰레기 매립지 

서울시가 새로운 쓰레기 소각장 건립지로 마포구 상암동을 최종 선정했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열린 제19차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건립지로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를 최종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총 2만1000㎡ 규모이며, 현 마포자원회수시설은 2035년까지 폐쇄한다.

서울시는 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에 시민, 관광객을 위한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상암동 주민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주민편익시설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는 마포를 비롯해 노원, 양천, 강남에 있는 소각장 4곳에서 하루평균 2200t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소각하지 못한 1000t은 인천의 수도권매립지로 보내왔는데 2026년부터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추가 소각장 설치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서울시는 하루 1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을 새로 건립하기 위해 36개 후보지 가운데 오곡동, 고덕동, 염곡동 등 5개소로 압축해 정량평가를 실시한 결과 상암동이 94.9점을 받아 지난해 8월 최적 후보지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오염방지시설을 최고수준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청소차 전용도로와 폐기물 저장소 등 주요시설을 지하화하고, 폐기물 처리과정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자동화하는 한편 오염방지설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배출가스 관리는 법적 배출허용기준 대비 10배까지 강화할 방침이다.

매립지 지상은 공원으로 조성한다. 적절한 수변시설을 비롯해 문화시설과 전망대, 놀이기구, 스카이워크 등을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 서울시의 그림이다.

아울러 상암동 주민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입해 수영장, 헬스장, 독서실, 사우나, 골프연습장, 놀이공간 등의 편의시설을 건립한다. 또 매년 기금을 조성해 주민 복리증진과 지역발전에 사용한다.

한편 입지선정위원회는 시설이 건립되는 마포 지역주민을 위해 서울시와 자치구가 해야 할 일을 의결하고 시에 권고했다. 권고사항은 △주변영향지역을 확대해 주민건강 영향조사 방안 마련 △주민지원협의체 주민참여 방안 모색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랜드마크로 조성해 지역발전 시설로 건설 △시와 25개 자치구는 마포구민과 함께 쓰레기 감량에 적극 동참해 기존 마포 자원회수시설 조기 철거 △신규 자원회수시설은 최신 시설 도입‧건설로 지역주민 안심 등이다.

시는 권고사항을 철저히 이행하고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시행하는 등 주민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이날 신규 자원회수시설 입지를 결정·고시한 후 예비타당성 조사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기획재정부), 투자심사(행정안전부), 환경영향평가(환경부) 등의 후속 절차를 밟는다. 환경영향평가는 주민 참여로 추진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속해서 주민과 소통하며 안전하고 깨끗한 시설로 건설해 지역의 명소로 조성할 것"이라며 "시와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상암동 인근 주민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포구 주민 등으로 구성된 마포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는 시의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행정소송과 집회 등 반대 활동과 주민 자체적인 쓰레기 감축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엔씨, 탄소배출량 절반으로 감축…'ESG 플레이북 2024' 발간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했다.엔씨소프트가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플레이북(PLAY

우리금융, 다문화 장학생 1000명 대상 18.9억 장학금 지원

우리금융이 올해 다문화 장학생 1000명을 선발하고, 18억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다문화 장학사

계면활성제 대체제 나오나...LG전자 '유리파우더' 실증 나선다

LG전자가 세탁세제 원료인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 '미네랄 워시(Mineral Wash)'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에 나선다.LG

카카오, ESG 보고서 '2024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 발간

카카오가 2024년 한해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주요 활동과 성과를 담은 ESG 보고서 '2024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25일 발간했다.카카오는 2024년 AI

4대 금융 ESG평가 '최우수'...LG·현대차·KT·SKT 한단계 하락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4개 금융지주사가 ESG경영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LG, 현대자동차, KT, SK텔레콤은 모두 한계단 하락했다.

기후/환경

+

챗GPT로 학교숙제?..."원자력으로 계산기만 쓰는 격"

인공지능(AI)의 탄소배출량이 모델 및 질문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 수준에 따라 최대 6배, AI 모델 수준에 따라서는 최대 50배까지도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대구가 작아졌다"…1990년대 이후 몸집 절반 줄어든 이유

1990년대 이후 대구의 몸길이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이유가 인간의 포획활동을 회피하기 위한 유전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간이 몸집이 큰

열돔에 갇힌 美 대기오염도 악화...뉴욕 3일째 '오존 경보'

미국 중부와 동부를 뒤덮은 열돔 현상이 폭염뿐 아니라 대기질까지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뉴욕과 롱아일랜드 지역은 지상오존 농도

보조배터리부터 전자담배까지...'패스트테크' 전자폐기물 주범

패스트푸드, 패스트패션에 이어 일명 '패스트테크'로 알려진 저가의 소형 전자제품들이 전세계 전자폐기물 문제의 주범이 되고 있다.패스트테크는 휴

졸업식 도중 150명 '열사병'…美 1.6억명 열돔에 갇혀있다

미국 동부에 위치한 뉴저지주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학생 150여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현재 미국은 열돔 현상으로 1억6000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