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100배 높인 연료전지용 '만능전극' 소재 개발됐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9 10:20:15
  • -
  • +
  • 인쇄
▲차세대 연료전지용 전극 소재 모식도 (사진=카이스트)

국내 연구진이 기존 소재보다 성능이 100배 높은 차세대 연료전지용 '만능전극'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정우철 교수, 기계공학과 이강택 교수, 홍익대학교 김준혁 교수 공동연구팀은 산소 이온과 프로톤 전도성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만능전극' 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산소 또는 수소 이온을 투과시킬 수 있는 세라믹과 같은 고체산화물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연료전지로,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효율이 높아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라믹 연료전지는 전해질로 이동하는 이온 종류에 따라 산소 이온 전도성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와 프로토닉 세라믹 연료전지(PCFC) 2가지로 나뉜다. 두 형태 모두 전력과 수소간 변환이 가능하므로 총 4가지 소자로 구분될 수 있다. 이런 전극 소재는 수소전기차나 수소 충전소, 발전시스템 등에 들어가는 핵심 기술이다.

다만 이런 소자는 구동 온도가 낮을수록 전극 반응 속도가 저하돼 소자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페로브스카이트 산화물 소재에 높은 원자가 이온(Ta5+)을 도핑해 매우 불안정한 결정구조를 안정화하고 촉매 활성도를 100배 이상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두 종류의 양이온과 3개의 음이온이 결합한 형태의 광물 구조를 뜻한다. 구조적, 정전위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물질로 구성 원소와 첨가물 종류와 양을 조절해 연료전지 성능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특정 원소로 이뤄졌을 때 빛을 잘 흡수하는 성질을 갖고 있고 생산 공정이 비교적 간단해 연료전지 소재보다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로 더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전극 소재는 세라믹 연료전지의 네 가지 소자에 모두 적용할 수 있고, 기존 전극 소재는 100시간 운전에도 열화됐던 것에 비해 700시간까지 구동해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정우철 교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완전히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야 한다는 틀을 깨고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소재의 결정구조를 잘 제어하면 고성능 연료전지를 개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의미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 '에너지 & 인바이런멘탈 사이언스'(Energy & Environmental Science) 지난 7월 12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기후/환경

+

정부 '일회용컵' 무상제공 금지 추진...100~200원에 판매

정부가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17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플라스틱 일회용컵 무

겨울에도 비 내리는 북극...기온은 '최고' 해빙은 '최저'

전세계 평균보다 4배 빠르게 오르는 북극은 올해도 최고기온을 경신했다.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제20회 북극 연례보고

국내 대기오염물질, 2016년 이후 '감소세'…초미세먼지 31% 줄었다

국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16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가 17일 발표한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르

반짝이는 트리..뒷편에선 쏟아지는 크리스마스 쓰레기

연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 포장과 장식, 소비가 몰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폐기물 배출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에 따라

캐나다, 메탄배출 '옥죈다'...석유·가스 배출관리 대폭 강화

캐나다 정부가 석유·가스 산업의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해 규제강도를 높인다.16일(현지시간)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는 석유·가스 생

태양발전소 수익 나눠갖는 마을...'햇빛소득마을' 500개소 만든다

정부가 내년에 5500억원을 투입해 3만8000여개 마을을 대상으로 약 500개소의 '햇빛소득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