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떠밀려와"...빗물에 쓸려간 쓰레기 '해안가 뒤덮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5 15:39:22
  • -
  • +
  • 인쇄
▲목포항 부두를 덮친 육지 쓰레기 (사진=연합뉴스)


수일째 이어진 장대비가 육지의 모든 것들을 바다로 휩쓸어가면서 현재 서해와 남해안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거제시 동북부 해안은 낙동강하구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로 뒤덮여 있고, 목포 역시 육지에서 떠내려온 생활쓰레기와 나뭇가지, 스티로폼 조각 등으로 해안가는 쓰레기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25일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 연안에 밀려온 해양쓰레기는 지난 23일 기준 총 437톤, 처리비용만 8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쓰레기가 가장 많이 떠밀려든 곳은 장목면으로, 여기서만 215톤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제시는 해양쓰레기 수거에 힘을 쏟고 있지만 계속해서 비가 내리면서 쓰레기 유입이 멈추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지난 14일 낙동강 하구언 수문 10개를 완전 개방하면서 육지 쓰레기들이 조류를 타고 거제 해안으로 계속 떠밀려 오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경남 낙동강 하구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의 양은 8110톤이다. 이 기간 거제시는 연평균 640톤, 전체 3593톤을 수거해 도내에서 해양쓰레기 발생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현재까지 시에서 수거한 쓰레기 양은 약 272톤에 이른다.

전남 해안도 폭우에 떠밀려온 쓰레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남 목포항은 국내 연안 여객선의 60%가량이 오가는 항로로, 최근 집중호우로 밀려온 쓰레기에 뒤덮였다. 개방된 영산호 배수갑문을 통해 생활쓰레기에 대형 통나무까지 바다로 떠내려와 선박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에 관계 당국이 쓰레기 수거에 나섰지만 수문 추가 개방과 조류 영향 등으로 쓰레기가 계속 밀려들고 있어 수거작업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다.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걷어올린 쓰레기만 약 54톤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레기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어민과 해운업계는 애간장이 타들어가고 있다. 대형 카페리선은 부둣가로 밀려든 육지 쓰레기 때문에 입항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해당 선박 직원들이 바다의 부유물 등을 걷어올리고 나서야 겨우 입항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선박 스크루에 해양 쓰레기가 엉킬 경우 사고 위험이 무엇보다 크다"면서 "신속한 수거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 해양환경공단, 해경, 해군, 목포시 등 유관기관과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목포해수청 관계자는 "영산강 상류 집중호우로 어마어마한 쓰레기들이 바다로 밀려들고 있다"며 "유관기관 단체대화방을 개설, 작업구역과 수거량 등을 공유하며 수거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