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째 이어진 장대비가 육지의 모든 것들을 바다로 휩쓸어가면서 현재 서해와 남해안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거제시 동북부 해안은 낙동강하구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로 뒤덮여 있고, 목포 역시 육지에서 떠내려온 생활쓰레기와 나뭇가지, 스티로폼 조각 등으로 해안가는 쓰레기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25일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 연안에 밀려온 해양쓰레기는 지난 23일 기준 총 437톤, 처리비용만 8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쓰레기가 가장 많이 떠밀려든 곳은 장목면으로, 여기서만 215톤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제시는 해양쓰레기 수거에 힘을 쏟고 있지만 계속해서 비가 내리면서 쓰레기 유입이 멈추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지난 14일 낙동강 하구언 수문 10개를 완전 개방하면서 육지 쓰레기들이 조류를 타고 거제 해안으로 계속 떠밀려 오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경남 낙동강 하구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의 양은 8110톤이다. 이 기간 거제시는 연평균 640톤, 전체 3593톤을 수거해 도내에서 해양쓰레기 발생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현재까지 시에서 수거한 쓰레기 양은 약 272톤에 이른다.
전남 해안도 폭우에 떠밀려온 쓰레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남 목포항은 국내 연안 여객선의 60%가량이 오가는 항로로, 최근 집중호우로 밀려온 쓰레기에 뒤덮였다. 개방된 영산호 배수갑문을 통해 생활쓰레기에 대형 통나무까지 바다로 떠내려와 선박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에 관계 당국이 쓰레기 수거에 나섰지만 수문 추가 개방과 조류 영향 등으로 쓰레기가 계속 밀려들고 있어 수거작업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다.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걷어올린 쓰레기만 약 54톤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레기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어민과 해운업계는 애간장이 타들어가고 있다. 대형 카페리선은 부둣가로 밀려든 육지 쓰레기 때문에 입항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해당 선박 직원들이 바다의 부유물 등을 걷어올리고 나서야 겨우 입항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선박 스크루에 해양 쓰레기가 엉킬 경우 사고 위험이 무엇보다 크다"면서 "신속한 수거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 해양환경공단, 해경, 해군, 목포시 등 유관기관과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목포해수청 관계자는 "영산강 상류 집중호우로 어마어마한 쓰레기들이 바다로 밀려들고 있다"며 "유관기관 단체대화방을 개설, 작업구역과 수거량 등을 공유하며 수거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