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떠내려갔던 반려견이 꼬박 하루를 넘기고 다시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 권호량 씨는 "어제 오전 5시에 마당에 나가보니 산사태에 떠내려갔던 진순이가 돌아와서 꼬리를 흔들었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새벽 진순이가 산사태에 휘말려 실종됐다가 27시간 만에 무사히 돌아온 것이다. 발견 당시 진순이는 진흙으로 온몸이 뒤덮인 상태였다.
권 씨는 "진순이 털을 정리하는데 흙이 한 바가지 나왔다"며 "마을 아래까지 떠내려갔을텐데 집을 찾아온 게 놀랍다"고 웃었다.
진순이는 지난해 8월 경북 영주시에서 권 씨의 지인을 통해 분양받은 믹스견이다. 실종됐던 진순이가 벌방리 마을을 돌아다니자 주민들은 "돌아왔네 진순이", "떠내려갔다며"라는 말을 건네며 반가워했다.
권씨는 진순이가 실종됐던 날을 회상하며 "얼굴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소나무를 붙잡고 겨우 버텼다"며 "진순이는 이미 떠내려가고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나 다름없는 진순이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평생 돌보면서 행복하게 지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폭우로 벌방리에선 2명이 실종돼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호우로 인해 실종된 사람은 전국에 총 3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