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를 탄 남성이 고의로 쏜 물대포에 한 아이가 머리 수술을 받아야할만큼 크게 다쳤다.
14일 한 제트스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1일 '결국 이 사달을 내는군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트스키를 취미로 탄다는 작성자 A씨는 자신이 제보받은 영상을 보고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커뮤니티에 영상과 함께 글을 적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주말(8~9일) 여의도에서 제트스키로 어린아이에게 물을 뿌려 아이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한다더라, 아이의 부모는 형사고소를 준비중"이라고 했다.
A씨가 공개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영상을 촬영하고 있던 네닷살쯤 돼 보이는 아이의 부모는 "OO아, 저기 형, 누나들 있는 곳으로 가봐"라고 말하며 지켜봤다. 당시 한강 난간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이 제트스키 운전자가 뿌리는 물을 맞으며 재밌다는 듯 소리를 지르고 놀고 있다.
부모의 말에 아이는 어린이들이 서 있는 난간으로 다가섰고, 때마침 한 제트스키 운전자가 아이들을 쳐다보더니 차체를 돌려 모터가 아이들 쪽으로 향하게 하고선 물대포를 쏘며 출발했다. 이 물대포에 네닷살쯤 되는 아이는 그대로 뒤로 날아갔다.
A씨는 "올들어 한강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제트스키로 자꾸 물을 뿌리며 피해주는 일이 잦아 곳곳에 현수막이 나붙고, 기사도 나는 실정인데 결국 이 사달을 냈다"며 "제트스키 한두 번 타보는 것도 아니고, 물을 뿌리고 맞아본 적이 있으면 당연히 저 거리에서 나가는 물대포의 힘이 얼마나 센지 알텐데"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를 낸 당사자와 일행분들은 수습은 제대로 하셨냐"라며 "제보에 따르면 사고를 낸 제트스키가 그 주 주말 매물로 올라왔다고 하는데 물론 (우연히) 시기가 맞아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사고를 은폐하려는 시도는 아니었나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아이를 다치고, 젖을 생각이 없던 사람들의 옷과 음식을 젖게 만들어 기분을 망치는 게 당신들에겐 재미고 놀이냐"라며 "우리의 취미가 남들에게 민폐가 되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제트스키와 같은 수상레저기구는 별도의 관리의무법 조항이 없어 해양경찰 단속으로 적발하는 게 전부다. 미리 눈치를 채고 도망치면 번호판을 모르는 이상 당사자를 붙잡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례가 늘어나자 전문가들은 수상레저기구 이용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단속할 수 있는 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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