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이스에서 플랫폼으로, 제품에서 서비스로"
LG전자가 가전을 넘어선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전환해 2030년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 연평균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이상으로 '트리플7'을 달성하고, 지난 2022년 65조원(LG이노텍 제외) 수준 매출액을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시장 트렌드가 탈탄소, 디지털전환, 경험소비 중심의 소비행태 등 여러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전례없는 사업환경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이처럼 급변하는 추세에 발맞춰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무형(Non-HW)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산업 동력 확보 등을 미래성장 모멘텀의 3대축으로 설정했다. 2030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R&D투자 25조원 이상, 설비투자 17조원 이상, 전략투자 7조원 등이다.
3대 축 가운데 '무형 사업모델 혁신'의 경우 기존 판매시점에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던 제품(HW) 중심 사업에서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Non-HW)의 사업을 더해 수익을 지속창출하는 순환형 모델로 혁신한다.
일례로 TV 사업에서 LG전자는 LG OLED, LG QNED 등 전세계 2억대 이상의 차별화된 스마트 TV에 더해 webOS 운영체제를 앞세워 콘텐츠·서비스·광고 영역을 더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한다. 이처럼 TV 뿐 아니라 구매후에도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UP)가전' 영역을 확대하면서 초개인화, 구독, 스마트홈을 접목하는 'HaaS'(Home as a Service), 나아가 집 전체를 아우르는 '홈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한다.
아울러 전장, 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영역'에서도 성장을 가속화해 2030년 매출액 40조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글로벌 탑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상발전소(VPP) 등 북미·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연구개발부터 생산·영업·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해 에너지 서비스화 영역을 선도한다.
이에 더해 지난 3년간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인 전장부문에서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2030년 연간 매출액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Top 10 전장업체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 '신산업 동력 확보'를 위한 미래 영역에서 성장 모멘텀을 발굴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Amwell)과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2030년 8배 이상 커질 전망인 메가트렌드 전기차 충전 시장의 경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충전기와 관제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생산기지 구축을 연내 시작할 계획이다. 또 메타버스 영역에서는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들과 혼합현실(MR) 기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증강현실(AR) 글라스 고도화를 진행중이다.
ESG 경영활동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LG전자는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사용 추구 △폐기물 재자원화로 순환경제 구축 △환경을 고려한 제품·서비스 개발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강화 △다양성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조직 △모두에게 편리한 제품·서비스 개발 등 6대 전략과제를 도출해 실행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다우존수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 지수에 11년 연속 편입되며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결론적으로 LG전자는 고객경험(CX)과 디지털전환(DX)을 조합해 디바이스에서 플랫폼으로, 제품에서 서비스로 변화해 급변하는 글로벌 사업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앞으로 LG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사업모델과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향해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함으로써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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