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원 강릉시 남대천에서 황어가 떼죽음을 당했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강릉 이마트 뒤 남대천에 배가 뒤집힌 황어 수천마리 사체가 수면 위를 둥둥 떠다녔다.
죽은 황어는 주로 이마트 뒤 보(洑) 아래서 발견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양쪽 하천변으로 떠밀려 나와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이 쇠꼬챙이로 하천변으로 떠오른 황어 사체를 건져냈지만 양이 너무 많아 수거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물고기를 건져내던 한 시민은 "죽은 물고기는 모두 황어"라며 "황어가 알을 낳으면 죽는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번 떼죽음의 정확한 원인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에 따르면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남대천에서 수천마리의 황어가 상류로 올라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황어는 연어와 함께 남대천을 대표하는 어류로, 일생 대부분을 바다에서 지내다가 산란기인 봄철에 하천으로 올라와 모래나 자갈바닥에 알을 낳는 회유성 어종이다.
문제는 황어 집단폐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6월에도 이곳에서 황어 수천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바 있다.
당시 강릉시는 해마다 봄철이면 바다에서 강릉 남대천 등으로 올라와 산란 뒤 바다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일부가 죽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하천의 수질이 나빠지거나 수량이 부족해도 황어가 폐사할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원인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강릉시는 황어 폐사체를 수거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