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치료비 연평균 80만원...보험가입률은 11.9%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4 07:00:03
  • -
  • +
  • 인쇄
반려가구 552만...21.5%만 양육자금 마련
전문적인 건강 관리 위해 제도 개선 '시급'


국내 '반려가구' 500만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의 양육비, 치료비 등 생애비용 지출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금융그룹은 반려동물의 첫 맞이과정부터 양육, 장례까지 전생애에 걸친 행복한 반려생활을 위한 필수조건들을 짚어보는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2022년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로 2020년 말 536만 가구 대비 약 2.8% 증가했다. 2022 행정안전통계연보 기준 주민등록세대가 2347만2895가구인 것을 보면 전체 가구의 4분의 1이 반려가구인 셈이다.

이들 반려가구 가운데 지난 2년간 반려동물을 위해 치료비(사고나 상해, 질병으로 인한 치료비와 약값의 합계)를 지출한 경험이 있는 비중은 73.4%에 달했다. 가구당 평균 지출액은 연평균 78만7000원으로 정기검진이나 X-레이, CT, MRI 등 장비를 사용한 '정기·장비검진'에 대한 지출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반려동물 양육을 위해 별도로 자금을 마련하는 경우는 전체 반려가구의 21.5%에 불과했다. 또 반려가구의 89%가 반려동물보험에 대해 알고 있지만 실제로 가입한 경우는 11.9% 수준에 그쳤다. 반려동물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주된 이유로는 '월보험료가 부담된다'(48.4%), '보장범위가 좁다'(44.2%)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체 반려가구 중 반려동물 입양 준비가 '충분했다'고 생각한 경우는 28.4%에 불과했다. 반려동물 입양 준비를 돕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반려인 자격시험의 국내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9.2%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전문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온라인상에서 수의사와 1대1 채팅을 통해 상담할 수 있는 '원격의료상담'과 수의사와의 온라인 화상상담 및 진료를 통해 약 처방까지 받을 수 있는 '원격진단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려가구가 늘고 있어 해당 분야에 대한 검토가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원격의료상담 서비스와 원격진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41.5%와 44.1%였다.

한편 20~30대에서는 '동물보호센터를 통해서 맞이했다'와 '유기동물을 직접 구조했다'라고 답변한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세대를 중심으로 '유기동물 입양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반려가구 중 67.3%는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만족한다'고 생각했으나 타인에게 반려동물 양육을 '추천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오히려 감소(2021년 46.5%→2023년 41.9%)했다. 보고서는 반려가구가 가족의 일원인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반려동물의 장례와 관련해서는 과거에는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음을 맞이하면 '직접 땅에 매장'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이번 조사결과 상당수(64.5%)는 화장 후 수목장, 메모리얼스톤, 봉안당 안치 등 화장 후 장묘시설 이용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황원경 박사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한민국의 반려동물 양육 문화도 함께 발전하며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동물 유기 확산 방지를 위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유기동물 입양 문화'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반려동물의 전문적인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원격의료상담 서비스', '원격진단 서비스' 실시 등 제도적인 변화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기후/환경

+

"공적금융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하면 일자리 2배 증가"

공적 금융기관들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늘리게 되면 국내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 취업난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왜 받아?...엉뚱한 나라로 흘러가는 기후재원

부유국 기후자금이 최빈국보다 중소득국에 더 많이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카본브리프가 공동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아열대로 변하는 한반도 바다...아열대 어종 7종 서식 확인

우리나라 연안의 바다 수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전에 없었던 아열대 어종들이 줄줄이 발견되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

올해 내린 비가 '달랑 1mm'… 테헤란, 100년만의 최악 가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16(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테헤란에는 고작 1mm의 비만 내렸다. 이는 100년만의 최

[COP30] "기후정책만으로 부족"...실행 위한 금융시스템 논의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대응을 약속이 아닌 실행을 하려면 기후금융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동감하고 있다.15일(현지시간) 브라질 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