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가스도 화석연료"라며 LNG 투자 비판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서 탄소중립 결의안이 나왔지만 정작 G7 소속 개별 국가들은 '탄소배출' 노선을 유지해 환경단체의 비판은 물론 G7 국가들이 서로 반목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지난 19~21일까지 사흘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참여국 정상들은 친환경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청정에너지 투자를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또 정상들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감축하고 2035년까지 전력 부문을 완전히 또는 대부분 탈탄소화하기로 했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 2030년까지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을 150기가와트(GW)로 늘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G7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속적인 에너지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가스 투자에 나서는 마당에 말뿐인 선언은 어불성설이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큰 타격을 입은 독일은 LNG 공급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기후단체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 프리데리케 로더(Friederike Roder) 부대표는 "독일이 화석연료없는 미래를 위한 길을 선도하기보다 새로운 가스 투자에 계속 집중한다면 세계적인 탄소중립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석탄뿐만 아니라 화석연료에 대한 신규 투자를 자제하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요청을 G7이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모임인 위민기업연합(We Mean Business Coalition)의 길리안 넬슨(Gillian Nelson) 정책담당자는 "화석연료에 더 투자함으로써 G7 지도자들은 빠르게 가속화되는 청정에너지의 경쟁 우위와 사람, 기업, 경제에 대한 광범위한 혜택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석탄발전소의 탄소포집 기술 도입으로 곤혹을 치렀다. 일본은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탄소포집 활용 및 저장 기술을 도입해 화석연료 발전소의 탄소배출량 감축을 촉진하겠다"며 그 일환으로 암모니아 석탄발전소 및 전력 부문 수소에너지 추진을 들었다.
그러나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암모니아 석탄발전소는 일반 석탄 발전과 탄소배출량이 엇비슷하다. 더구나 탄소포집 기술은 최근들어 그 실효성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G7국가들 또한 "탄소포집 기술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을 1.5°C 이내로 억제한다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에 명확하게 부합할 수 있는 경우에만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일본의 암모니아 석탄발전소 계획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일본의 기후정의단체 기후통합(Climate Integrate)의 키미코 히라타 이사는 "일본 정부가 기후위기에 대한 긴박감이 부족하다"며 "일본은 협상 내내 기후 의제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고, 오히려 석탄 단계적 퇴출 일정 설정과 같이 진전되어야 할 주요 이슈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국내 이해관계에 따라 화력발전 부문에 탄소포집 활용 및 저장 기술과 같은 새로운 화석 기반 기술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G7국가들은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기후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2025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를 공동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마련하고 지원할 것인지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은 없는 실정이다.
로더 부대표는 "마침내 1000억달러의 국제 기후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 약속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세부적인 공약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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