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다 녹으며 '쩍쩍'...도로·건물 파괴하는 '서리 지진' 피해 커진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6 12:11:17
  • -
  • +
  • 인쇄
북반구에서만 나타나는 '서리 지진' 현상
기후변화로 빈도 높아지며 건축물에 피해

북반구에서 주로 발생하는 '서리 지진'이 기후변화로 더 빈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핀란드 지질조사국(Geological Survey of Finland)의 야르코 오코넨(Jarkko Okkonen) 박사와 오울루대학교(University of Oulu)의 엠마-리이카 코코(Emma-Riikka Kokko) 박사 연구팀은 기후의 급격한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기상 현상 중의 하나가 '서리 지진'이라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서리 지진은 토양이나 암석 내부의 물이 얼어 부피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암석 등이 갈라지는 현상으로, 그 모습이 마치 지진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리 지진은 주로 북반구에서 발생하는데 건물과 도로 등에 금이 가거나 심한 경우 붕괴되는 피해를 입힐 수 있다. 

2016년 1월 6일 핀란드 중부 오울루(Oulu)의 북극 이남 지역에 발생한 서리 지진으로 토양과 건물 기초, 도로 등이 파괴됐다. 또 최근 핀란드, 캐나다,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서리 지진으로 인해 포장도로와 건물이 파손됐다는 보고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서리 지진의 개념적 모델은 잘 알려져 있지만 서리 지진의 발생을 예측하기 위한 연구는 거의 없다"며 "서리 지진은 특별한 전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예측모델의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매년 적설량과 눈의 녹는 정도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모델은 개발돼 있다. 하지만 온난화가 동토 및 서리 지진같은 현상에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할 수 있는 예측모델은 없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서리 지진의 메커니즘과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매우 미진한 상태"라고 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얼어붙은 토양, 건물, 주택, 도로에 열 스트레스가 발생하여 큰 균열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서리 지진은 이같은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즉 기후위기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가 서리 지진을 빈번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진들은 서리 지진과 열 스트레스 함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열 스트레스 함수는 열 팽창으로 인해 암석 등이 받는 압력을 측정가능한 함수로 표현한 것이다. 

이후 연구진들은 자체 모델을 사용해 다양한 깊이의 토양에서 눈 깊이, 눈 녹는 속도 및 토양 온도를 계산했으며, 이를 통해 온도가 급격히 감소하면 토양-얼음 혼합물의 인성 및 강도보다 높은 열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진들은 "서리 지진의 원인은 기온이 -12℃~-29℃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얼어붙은 토양과 도로에 열 스트레스가 발생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오코넨 박사는 총회에서 "많은 연구들은 지구온난화가 북극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북극은 지구상의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지구의 고르지 않은 온난화, 특히 북극과 북극 이남 환경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논문은 지난달 열린 2023년 유럽지구과학연합 총회(2023 European Geosciences Union General Assembly)에서 발표됐으며, 유럽지구과학연합 총회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기후/환경

+

41℃ 끓는 아마존강...분홍돌고래 '줄폐사’

폭염으로 아마존강 수온이 무려 41℃까지 치솟으면서 멸종위기종인 분홍돌고래를 비롯한 생물들이 죽어나가고 있다.최근 발표된 마미라우아지속가능

[COP30] 다국가 연합,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공식 제안

COP30에서 각국이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국제 로드맵 마련을 공식 제안했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

조류도감 덮친 남대서양 '비상'...코끼리물범 절반 '떼죽음'

남대서양의 코끼리물범 절반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BAS)은 "현지 조사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대형

[COP30] 성별의 정의 둘러싼 논쟁에...여성 지원계획 좌초 위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채택될 '젠더 행동계획'을 앞두고 일부 국가가 '젠더' 정의에 이견을 제기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태양광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연료로?...'인공 광촉매' 개발

태양광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메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인수일 에너지공학과 교수연구팀

[주말날씨] 맑고 온화한 가을...17일부터 기온 '뚝'

이번 주말은 대체로 맑고 온화한 늦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당분간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