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전기승용차 판매량이 1400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23'에 따르면 올해 전기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5% 이상 늘어난 1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보다 4%포인트(p) 늘어난 1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4%였던 전기차 비중은 3년 사이에 비중이 18%로 증가하게 된다.
현재까지 전기차 판매량의 90% 이상은 중국과 유럽, 미국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63.3%는 중국이 차지했을 정도로 중국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운행중인 전기차 2600만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달리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55% 증가했고, 유럽은 15% 늘었다.
IEA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55% 감축을 목표로 하는 유럽연합(EU)의 'Fit for 55' 패키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은 올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32만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0%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는 2030년까지 이어지면서 중국과 유럽연합(EU),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의 비중이 약 60%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은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비중이 2%도 낮지만 판매량은 2020년부터 매해 5만~6만대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6만2987대가 판매되면서 2022년까지 누적 판매량이 40만2000여대에 이르렀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같은 추세는 전세계 석유 수요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내연기관은 한 세기가 넘게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했지만 전기차는 현상황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대세 흐름에 힘입어 2030년에는 하루 석유 수요가 최소 500만배럴도 되지 않게 될 것이라며 "승용차는 첫번째 물결에 불과하고 버스와 트럭이 곧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RA가 통과된 지난해 8월부터 올 3월 사이 주요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는 북미지역 전기차 공급망에 최소 520억달러(약 69조5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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