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으로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일회용컵을 종이나 플라스틱 대신 '찰흙'으로 만든 제품이 등장해 화제다.
IT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독일 베를린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가이아스타'(GaeaStar)가 찰흙으로 만든 일회용컵을 개발해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가이아스타는 점토와 소금, 소량의 물을 재료로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일회용컵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별도의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고 친환경 재료로만 만들었기 때문에 길바닥에 버려도 환경오염이 되지 않는다. 또 얼마든지 재사용 가능하다. 게다가 종이컵보다 10배 더 튼튼해서 오래 사용할 수 있다.
2016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용된 일회용컵은 연간 500억개에 이른다. 종이와 플라스틱, 생분해 물질 등으로 만들어진 일회용컵은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한 채 매립되고 있고, 만약 재활용되더라도 이 과정에서 별도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탄소도 배출된다. 가이아스타는 "우리는 죄책감없이 일회용컵을 쓰레기통에 버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상품을 소개했다.
산자브 만코티아(Sanjeev Mankotia) 가이아스타 창업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생산규모를 확장하면 더 저렴하지는 않더라도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일회용컵과 비슷한 가격이 책정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컵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가 플라스틱이나 종이로 일회용컵을 만드는 것보다 60% 더 적기 때문이다.
만코티아는 이같은 아이디어를 '테라코타 컵'에서 떠올렸다. 그는 사촌이 노점상에서 산 테라코타 컵에 담긴 음료를 마시고 바닥에 떨어뜨려 깨진 모습을 보고 "어차피 쓰레기로 만들 물건을 사버렸구나"라고 핀잔을 줬다. 그러자 사촌은 "어차피 흙으로 만든 건데 뭐가 문제냐?"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가이아스타는 독일 베를린의 커피숍과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실용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 버브(Verve) 커피숍에서 출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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