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애로 수렴·정부 건의 등 가교역할
대한상공회의소가 중소·중견기업의 재생에너지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1년간 전력구매계약(PPA) 망사용료를 지원한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PPA를 체결한 중소·중견기업이 한전에 납부하는 송·배전망 사용료를 1년간 전액 지원하는 'PPA 망사용료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태양에너지, 풍력, 수력, 바이오, 지열, 해양에너지에 적용되는 PPA는 한국전력공사를 통하지 않고 전력생산자와 전기사용자가 전력을 직거래하는 계약방식이다. 다만 PPA의 '비용'은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번번이 걸고 넘어지고 있다. 송·배전망 인프라를 독점한 한전이 '통행세'처럼 망 이용료를 걷고 있고, 산업용 전력보다 50.5% 비싼 PPA 기본요금은 재생에너지를 1%만 쓰더라도 나머지 99%의 다른 전원에 PPA 요금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사용과 이를 확약하는 RE100 참여는 탄소중립 이행과 글로벌 기업의 요구로 국제무역의 새로운 규범이 되고 있다.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와 공급망실사법에 따라 기업은 에너지분야 탄소감축을 해야 하고, 최근 강화되고 있는 기후정보공시 흐름도 협력업체의 탄소배출(scope3)까지 포함하고 있어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과 RE100 가입 요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상의는 이달부터 'PPA 망사용료 지원사업' 외에도 기업의 탄소중립 이행에 필수적인 재생에너지 사용, RE100 이행을 위해 기업진단부터 컨설팅, 재생에너지 거래매칭까지 원스톱 지원에 나선다. 특히 대기업과 달리 자체적인 사용계획 수립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활용방안 제시와 맞춤형 교육 등 전과정을 지원한다.
IT 중소기업 A사는 "해외 바이어가 협력업체의 탄소배출량(scope3)까지 관리하고 있어 RE100에 가입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면서 "바이어가 요구하는 탄소감축실적을 달성 못하면계약이 종료될 수 있어 시급한데 RE100컨설팅 데스크를 이용하면 RE100가입과 이행이 수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자동차부품제조 중견기업 B사는 "유럽 완성차 업체로부터 제품의 사용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재생에너지 관련 발전사 정보가 없어 일일이 찾아야 하는데 재생에너지 발전사를 연결해주는 매칭서비스가 제공되면 크게 도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상의 그린에너지지원센터는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RE100컨설팅 데스크 운영기관으로 지정받아 이달부터 맞춤형 컨설팅을 시작한다. 그린에너지지원센터는 콜센터를 운영해 제도설명, 상담 등 '기초컨설팅'을 제공하고, '심화컨설팅'을 희망하는 경우 전문컨설턴트가 기업 현장을 방문해 기업진단을 실시한다. 심화컨설팅은 공급망 내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이다.
심화컨설팅을 받은 기업은 전력사용량 등 기초정보를 검토하는 현장진단과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방법에 따른 비용편익과 온실가스 감축 분석 결과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가장 비용효과적인 재생에너지 사용 전략을 세울 수 있고 RE100 이행도 지원받을 수 있다. 기업부담 없이 전문컨설팅업체를 활용해 관련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재생에너지 수요-공급 기업간 매칭'도 지원한다. 현재는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싶어도 매칭 시스템이 없어 영세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사들에 공급 가능여부를 수소문해서 거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반영해 재생에너지 수요-공급 기업간의 필요 전력량과 발전량 정보를 등재하여 양자 간의 전력거래를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매칭시스템은 올해 하반기 오픈될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온라인 자가진단 서비스와 가이드라인도 공개된다. 재생에너지 관련 동향과 전문가 기고 등을 담은 월간 뉴스레터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에너지비중은 80%이상으로, 에너지의 탈탄소화를 이끄는 재생에너지 사용이 탄소중립 성공을 좌우한다"며 "재생에너지 전환은 대기업은 물론 공급망내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도 따라야 하는 만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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