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중국 수도 베이징을 삼켜버렸다. 10년만의 최악의 황사가 덮치면서 시민들은 마스크와 고글까지 무장하고 길을 나서지만 숨쉴 때마다 황사가 마스크를 뚫고 들어올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이 황사는 현재 서서히 한반도로 진입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23일쯤 전국이 황사 영향권에 들어설 전망이다.
베이징시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22일 오전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6급 '엄중 오염' 상태로, 최악이다. 중국의 공기질지수는 우수·양호·약한 오염·중급 오염·심각 오염·엄중 오염 등 6단계로 나뉘는데, 현재 가장 나쁜 단계인 것이다.
또 중국의 공기질지수는 수치로 표현 가능한 최고 수준이 500㎍/㎥인데, 센터는 이날 오전 베이징의 평균 공기질지수가 500㎍/㎥라고 밝혔다. 이에 베이징시 기상대는 이날 오전 황사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의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이동하면서 23일 한반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21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황사가 발원했고, 22일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추가로 발원하고 있다"며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하겠다"고 예보했다. 이어 "22일과 23일 황사의 추가 발원 여부와 기류에 따라 황사의 영향 가능성이 유동적"이라며 '황사를 포함한 미세먼지에 대한 자세한 예보는 미세먼지 예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황사로 인해 23일 서해안을 중심으로 미세먼지(PM10)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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