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수조 유리벽 '쿵쿵' 박던 범고래…갇힌지 44년만에 고독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4 17:41:32
  • -
  • +
  • 인쇄
▲수조 유리벽에 머리를 박으며 자해하는 범고래 '키스카' (영상=@walruswhisperer 트위터 캡처)

수족관 유리벽에 머리를 쿵쿵 박으며 자해했던 범고래가 쓸쓸히 생을 마감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최근 캐나다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암컷 범고래 '키스카'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키스카의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양공원 측은 최근 몇 주 사이 키스카의 건강 상태가 계속 악화됐다고 밝혔다.

키스카는 아이슬란드 해역에서 태어나 1979년 포획된 이후 44년동안 해양공원 수족관에 갇힌 채 살았다. 그는 1992년까지 수천 번의 공연에 동원된 인기 범고래였다.

해양공원에는 다른 동족들도 있었고 다섯 마리의 새끼들도 낳았지만 안타깝게 모두 숨을 거두거나 다른 시설로 옮겨져 키스카는 2011년부터 홀로 남게 됐다.

범고래 특성상 무리를 지어 살아가야 하는데 홀로 남겨진 키스카는 작은 수족관에서 빙빙 돌거나, 수족관 유리벽에 몸과 머리를 박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공원에서 근무했던 필 데머스는 2021년 키스카의 이상 행동을 영상으로 찍어 소셜서비스(SNS)에 공개한 적이 있다. 그는 "해양공원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키스카가 벽에 머리를 부딪치는 것을 관찰했다"며 "위험한 자해 행위로 키스카가 곤경에 처해 있다"라고 호소했다.

키스카의 자해 행위에 대해 처음 보도했던 AP통신은 그의 죽음에 대해 "키스카가 지난 10년동안 해양공원에서 동료나 가족없이 홀로 외롭게 살아야 했던 환경이 이 사건의 주요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범고래는 사회성이 강한 동물로 야생에서 여러 세대가 한 무리를 이뤄 살아가는 습성이 있다.

고래보호활동가 롭 로트도 당시 키스카의 모습을 보고 "야생에서 잡힌 아이슬란드 범고래를 40년동안 인공적인 환경에서 길러 생긴 스트레스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고래보호단체 WDC에 따르면 키스카처럼 수족관에 갇혀있는 범고래들은 2023년 1월 기준 전세계에 최소 55마리가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ESG;스코어] 韓 해운사 탄소효율…벌크선사 팬오션이 '꼴찌'

팬오션,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해운사 가운데 '탄소집약도지수'(CII)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LNG와 코리아LNG, KSS해운은 CII 위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기후/환경

+

[ESG;스코어] 韓 해운사 탄소효율…벌크선사 팬오션이 '꼴찌'

팬오션,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해운사 가운데 '탄소집약도지수'(CII)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LNG와 코리아LNG, KSS해운은 CII 위

[COP30] 韓 '국제탈석탄동맹' 가입...亞 두번째 가입국

우리나라가 아시아 국가 가운데 두번째로 국제 탈석탄동맹(PPCA)에 가입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

내년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땅에 매립하지 못한다.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 및 수

미세플라스틱 '만성변비' 유발한다…장 건강 영향 첫 규명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면 변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부산대학교 바이오소재과학과 황대연 교수 연구팀은 캐나다 토

"공적금융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하면 일자리 2배 증가"

공적 금융기관들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늘리게 되면 국내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 취업난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왜 받아?...엉뚱한 나라로 흘러가는 기후재원

부유국 기후자금이 최빈국보다 중소득국에 더 많이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카본브리프가 공동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