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연계채권' 판매해 자금조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재활용 금·은'만 사용하겠다는 귀금속 업체가 등장했다.
덴마크 귀금속 브랜드 '판도라'는 2025년까지 제품 제조시 100% 재활용 금과 은만 사용한다는 목표를 적시한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을 판매했다. SLB는 발행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목표치와 연동해 이자율 구조가 달라지는 채권을 말한다. 기업이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낮은 이자율이 유지되고,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이자율이 높아진다.
판도라가 5년 만기로 판매한 이번 SLB 규모는 5억유로(약 6900억원)에 달한다. 판도라는 자사 첫 SLB인 해당 상품에 탄소배출량 감소와 함께 2025년까지 제품 생산시 100% 재활용 금·은만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판도라는 은행 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자금 출처를 다각화하기 위해 SLB를 발행했다. 안데르스 보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판도라는 심사를 통해 (은행에서) 대출받는 것 이상의 자금원을 확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규모와 내구력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채권 매각 대금은 기존 부채에 대한 재융자를 포함해 일반적인 경영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판도라 주가는 올해 신규 매장 100곳 개장 예고 등 실적 호조와 자사주매입 계획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 가까이 상승했다.
SLB는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으로 인기를 얻었다가, 이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그린워싱을 하거나 채권과 연계된 목표를 너무 낮게 잡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작년에 판매량 둔화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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