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린이 총기사고에 골머리
미국에서 4살배기 어린이가 권총을 들고 노는 모습이 포착돼 아이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외곽의 소도시 비치그로브의 한 아파트 단지 복도에서 권총을 손에 쥔 어린아이의 모습이 이웃집 도어벨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촬영됐다.
영상에는 기저귀만 찬 아이가 아파트 복도에서 허공이나 계단 아래로 총을 겨누는 듯한 동작을 여러 번 취하고,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실제로 총이 발사되진 않았다.
이 모습을 목격한 이웃의 신고로 현장에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처음에 신고를 받은 아이의 아버지는 집에 총기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신고자가 직접 촬영한 영상을 본 경찰이 집안을 수색하자 9㎜ 권총을 찾고 남성을 체포했다. 당시 총은 장전된 상태였다고 전해졌다.
비치그로브 경찰은 아이의 아버지 셰인 오즈번(45)이 중범죄에 해당하는 부양가족 방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아동복지 당국도 해당 사건 내용을 공유받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선 미성년자 총기 사고가 이어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남부에서 14세 소녀가 쏜 총알의 유탄에 11세 소년이 맞아 숨지는 일이 있었다. 또 지난 6일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의 한 초등학교에서 6살짜리 남학생이 30대 여교사를 향해 총을 발사한 사건이 있었다.
NYT는 "미국은 아동 총기범죄 측면에서 극단적으로 특이한 나라"라며 "2020년에는 총기가 어린이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올라섰다"고 언급했다.
미국 보건분야 비영리단체 '카이저 패밀리재단'(KFF) 연구에 따르면 미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어린이 인구에서 46% 비중을 차지하지만, OECD 전체 어린이 총기 사망자 중 미국의 비중은 9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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