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참여 뜸들이는 금융권…"글로벌 탄소세 도입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3 14:42:35
  • -
  • +
  • 인쇄
도만스키 FSB 사무총장 "금전적 인센티브 필요"
화석연료 투자 1.1% 줄어…기후위기 대응 미흡
▲금융안정위원회(FSB)의 사무총장 디트리히 도만스키(Dietrich Domanski)


금융권을 탈탄소 대열에 동참시키려면 '글로벌 탄소세'와 같은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감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 디트리히 도만스키(Dietrich Domanski) 사무총장은 "기후위기 대응에 금융권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글로벌 탄소세'와 같은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금융권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금전적인 인센티브가 연계되지 않는 한 은행의 참여는 어렵기 때문에 이같은 당근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만스키 사무총장은 "금융권은 이윤지향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실익이나 기대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확고한 가격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면서 "글로벌 탄소세가 가장 이상적인 가격신호"라고 강조했다. '탄소세'는 수입품의 탄소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탄소배출권거래제(ETS)와 연동해 부과하는 관세다.

파리기후변화협정이나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도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금융을 핵심수단으로 언급한 바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당사자국 협의체'(IPCC)는 2030년까지 '녹색금융' 규모를 3~6배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FSB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FCD)를 결성했다. 현재 100여국 3400여개가 넘는 정부기관, 금융기관 및 기업이 지지선언을 표명했다.

지난 2021년 4월에는 전세계 45개국의 450개 은행·보험사·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GFANZ'(Glasgow Financial Alliance for Net Zero)가 결성되기도 했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지난 4월 결성한 금융연합체다.

하지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투자방침이나 정보공개 방침이 대대적으로 개편되면서 금융권은 진통을 겪었다. 협의체의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투자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수익성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 투자자들의 불만에 직면하게 된다. 반대로 수익성을 좇을 경우 협의체의 방침을 거스르는 딜레마적 상황에서 법적 책임을 우려한 몇몇 은행들은 GFANZ를 떠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이익감소를 우려한 금융권들은 화석연료 투자감축 등 기후위기 대응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열대우림 행동네트워크(RAN)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세계 60대 시중은행들의 석탄·원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투자금액은 약 7420억달러(약 947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대비(약 7500억달러) 1.1%밖에 줄지 않았다.

도만스키 총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금융시스템의 대응능력을 평가하는 기후 스트레스 평가에 너무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며 "시장기반 해법이 훨씬 더 효용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적인 차원에서의 위기관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를 중심으로 여러 차례 규제 패키지들이 도입되고 있지만, 점차 그 기억이 흐려지면서 협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도민스키 총장은 "가격신호를 확실하게 주려면 가능한 한 빨리 일관되게 시행돼야 하지만,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경제권역에서 바젤4로 알려진 규제 패키지 도입을 2년 연기하겠다는 중대한 불이행 결정을 내렸다"며 글로벌 규제기관이 연대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 '국무총리표창' 수상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이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 15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KGC인삼

기후/환경

+

찜통으로 변하는 지구...'습한폭염'이 무서운 이유

습한폭염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습도 또한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오르면 인간의 생존에 큰 위협을 미

獨 배출권 수익 214억유로 '사상 최대'…재정수익원으로 급부상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이 독일 정부의 새로운 재정수익원이 되고 있다.8일(현지시간) 에너지·기후전문매체 클린에너지와이어에 따르면, 독일은 지

라인강 따라 年 4700톤 쓰레기 '바다로'..."강과 하천 관리해야"

매년 최대 4700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라인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다.8일(현지시간) 독일과 네덜란드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라인강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로 밥짓는 사람들..."개도국 빈민층의 일상"

플라스틱을 소각하면 심각한 유독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개발도상국 빈민가정에서 비닐봉투나 플라스틱병을 연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트럼프, 파리협정 이어 유엔기후협약 단체도 모두 탈퇴

미국이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등 66개 핵심 국제기후기구에서 탈퇴를 선언했다.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말날씨] 강한 바람에 폭설...제주 최대 20㎝ 이상

이번 주말은 폭설에 대비해야겠다. 강풍까지 불어 더 춥겠다.9일 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나 비가 10일 새벽부터 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