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지역 살면…만성질환 확률 20% 더 높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2 16:31:42
  • -
  • +
  • 인쇄
英연구팀, 성인 36만명 이상 데이터 분석
"정신건강도 악화…다중 만성질환 가능성"

대기오염이 만성질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ing's College London)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보건데이터에 등록된 40~69세 36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요염 지역 거주자들은 한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20%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소득격차에 따라 발병률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대기오염이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 거주자들보다 신경계, 호흡기, 심혈관 심지어 정신건강까지 악화될 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만성질환 발병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경제와 의료서비스에도 큰 부담을 준다고 연구진들은 우려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요안니스 바콜리스(Ioannis Bakolis) 킹스칼리지런던 박사는 "대기오염이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확실한지 확인하려면 시간을 두고 사람들의 건강변화추이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추적을 통해 대기오염 노출이 위험하다고 판명되면 저배출지역을 확대하거나 공해지역에 요양원 건축을 피하는 등 다중 만성질환의 확산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대기오염과 만성질환의 연관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70년 전 런던에서는 사상 최악의 스모그로 인해 약 1만2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국 보건부 보고서에서도 당시 사망기록을 검토한 결과 스모그가 지난 80년간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명시돼 있다.

2016년 한 연구는 1952년 스모그 사건 당시 1세 미만의 유아 혹은 자궁 내 태아였던 런던 시민의 건강을 조사한 결과 런던 외지인에 비해 유아기 천식에 걸릴 확률이 20% 더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들이 성인천식에 걸릴 확률은 약 10%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2018년 연구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군대 기록을 분석한 결과 석탄사용량이 많아 대기오염이 극심한 지역에서는 군인들의 키가 줄고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