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반월·시화-청주산단…신경계질환 36% 높다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9 16:28:58
  • -
  • +
  • 인쇄
인근 주민 26만명 빅데이터 분석
대기오염 심각…가까울수록 위험

반월·시화 및 청주산업단지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로 인근 주민의 신경계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팀은 최근 환경과학저널 '인바이어런멘털 리서치'(environmental Research)에 반월·시화 및 청주산업단지 대기오염과 인근 주민이 겪는 신경계질환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산업단지에 가까울수록 대기오염에 자주 노출돼 신경계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반월·시화 산업단지는 1978년 조성이 시작됐고 현재 가장많은 수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청주산업단지는 1969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중부권 최대의 산업단지다.

연구는 산업단지 인근 주민 25만97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지역에 5년이상 거주한 40세 이상을 선정했다. 2002~2019년 건강보험 데이터와 2008~2019년 산업단지 대기질 측정자료를 검토한 다음 산업단지와 떨어진 대조지역을 설정해 각각의 신경계질환 발생률을 비교했다.

▲시화·반월 및 청주산업단지 인근 주거지역 위치 (사진=인바이어런멘털 리서치)


산업단지는 다량의 미세먼지(PM10)와 함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일산화탄소(CO)·질소산화물(NOx) 등을 배출하며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주변지역의 초미세먼지(PM2.5)·이산화질소(NO2)·이산화황(SO2) 농도 또한 대조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산업단지 인근 주민은 뇌염·척수염 등 중추신경계의 염증성질환을 앓고 있을 확률이 대조지역보다 36%나 높았고 다양한 떨림 증상·근육긴장이상증 등 추체외로(Extrapyramidal) 및 운동장애 비율은 대조지역에 비해 33% 높았다. 뿐만아니라 뇌전증 위험도 8%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산업단지와 가까운 곳에 거주할수록 대기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신경계질환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대기오염 노출과 신경계질환 사이의 관계는 동물실험을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산업단지와 주민건강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특정 오염물질과 신경계질환 간 직접적인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당 부분에 관해서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기후/환경

+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