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작으로 글자입력...피부처럼 유연한 'AI 전자피부' 개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9 01:00:02
  • -
  • +
  • 인쇄
차세대 '지능형 전자피부' 세계 최초 개발
움직임 감지해 전송하고, 학습하는 지능형
▲키보드 입력 실시간 예측구현 영상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피부에 전도성 액체를 분사해 움직임을 감지하는 그물망 형태의 '지능형 전자피부'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 조성호 교수 연구팀, 서울대 고승환 교수 연구팀과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제난 바오(Zhenan Bao) 교수는 사람 움직임에 따라 늘어나면서 전기신호를 발생시키는 '지능형 전자피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자피부는 딱딱한 전자소자를 피부처럼 유연하고 늘어나는 형태로 만든 것으로, 피부에 부착해 사용하면 인체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어 가상현실 구현에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존하는 장비는 크기가 크고 유연성이 떨어진다. 또 수많은 관절 조직이 있는 인체에 적용하기엔 구조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생성되는 정보도 방대해 실제 활용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도성 액체를 직접 피부에 분사한 후 나노미터(㎚) 단위의 전도성 그물망을 손에 자동으로 인쇄하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손 위의 전도성 그물망이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늘어나면서 전기신호가 발생하는 것을 관측했다. 이때 획득한 전기신호 정보를 블루투스 통신장치를 통해 무선으로 전송하는데도 성공했다.

▲지능형 전자피부 모식도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송된 여러 종류의 전기신호를 인공지능(AI)이 스스로 비교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거쳐 서로 다른 손동작을 구별하게 한 후, 사용자가 특정 동작을 몇 번만 반복하면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키보드없이 손동작만으로 글자를 입력할 수 있게 하고, 임의의 물체를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물체의 모양이 화면에 그려지게 하는 등 다양한 가상현실 플랫폼 기술 구현에도 성공했다.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구현한 기술은 앞으로 가상현실 및 원격의료 분야 등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호 교수와 고승환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전자피부와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첫 사례"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사용자 편의성을 증대시켜 향후 메타버스를 비롯해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원격의료, 로봇공학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의미를 밝혔다.

과기정통부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및 선도연구센터)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에 12월 29일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세계 최대 해운업체 머스크...9번째 '메탄올' 선박 공개

덴마크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해운업체 머스크(Maersk)가 28일(현지시간) 친환경 메탄올로 운항가능한 선박을 공개했다.'AP묄러'(AP Møller)로 명명

롯데, 70년대생 CEO로 '물갈이'...오너3세 경영 전면에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리는 롯데그룹이 계열사 대표 21명을 전면 교체하고 오너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다.28일 롯데는 경영 체질을 혁신하고 구조조정

삼성전자 사용한 물보다 더 돌려준다...장흥댐 신풍습지 개선사업에 참여

삼성전자가 사용한 물보다 자연으로 더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에 참여한다.환경부는 삼성전자,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오는 28일 서울 서초

롯데칠성음료, 식품업계 최초 SBTi '넷제로 목표' 승인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SBTi(과학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로부터 단기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화) 목표

LG U+ 'ESG데이' 맞아 임직원들 헌혈행사 진행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ESG데이'를 맞아 'U+생명나눔 사랑의 헌혈행사'를 진행했다.LG유플러스는 지난 26일 서울 용산사옥과 마곡사옥에서 약 100명의 임

하나금융 'ESG 스타트업' 후속투자 위한 데모데이 개최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 데모데이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이번

기후/환경

+

[INC] 5일째 법률초안 미완성...29일 본회의 결국 연기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합의할 시점까지 이틀밖에 남지않았는데 아직 초안이 마련되지 않아 당사국 전체가 모이는 본회의 일정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지붕도 철구조물도 '폭삭' …눈이 왜 이렇게 무거운거야?

이틀동안 40cm가 넘는 폭설이 수도권을 덮치면서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117년만에 11월에 폭설이 내린 것도 이례적이지만 비보다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

첫눈부터 무거운 '습설'...117년만에 11월 '폭설' 원인은?

지난해보다 열흘 늦은 첫눈이 역대급 '폭설'로 쏟아진 가운데, 이례적인 11월 폭설의 원인이 기후변화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용한 물보다 더 돌려준다...장흥댐 신풍습지 개선사업에 참여

삼성전자가 사용한 물보다 자연으로 더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에 참여한다.환경부는 삼성전자,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오는 28일 서울 서초

[COP29] 선진국 기후재원 분담금 3000억달러..."인플레는 고려안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합의된 연간 3000억달러의 선진국 기후재원 분담금이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가치가 더 줄어들 것이라

[영상] 겨울에 온나라가 물난리...겨울폭풍 '버트' 英 덮쳤다

대서양에서 발생한 겨울 폭풍 '버트'가 영국을 강타하면서 온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난리가 났다.25일(현지시간) 가디언, B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