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생산 감소·식단 질 저하로 건강 악화"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 개체수 감소가 인류 건강을 위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사무엘 마이어스(Samuel Myers) 하버드대학교 교수팀은 환경보건 전문저널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꿀벌과 같은 꽃가루 매개곤충의 감소가 인류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건학적 관점에서 꿀벌 감소의 영향력을 정량화한 최초의 연구다.
마이어스 교수는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유엔 COP15생물다양성정상회담이 꿀벌 감소와 인류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꿀벌 감소는 식량생산에 악영향을 미쳐 평균적인 식사의 질을 낮춘다. 그리고 이는 심장병, 뇌졸중, 당뇨의 주원인이 된다.
꿀벌은 전체 작물 수분(受粉)의 75%이상을 담당한다. 연구진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및 라틴아메리카 등지에 걸쳐 형성된 농장 네트워크를 통해 '수분 매개체에 따른 수확량 격차'를 분석했다. 그 결과 꿀벌 감소로 수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작물수확량은 연간 3~5%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계적인 작물수확량 감소는 특히 저소득 국가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 자국 식량생산이 저하될뿐만 아니라 수입작물의 가격도 치솟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악화는 자연재해 증가세가 뚜렷한 남아시아 및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나타난다. 그러나 꿀벌 감소로 인한 건강악화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및 러시아와 같은 중간소득 국가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어스 교수는 "연구결과가 놀랍게 다가올 수 있지만 전세계 식량시스템과 인구 뒤에 존재하는 복잡한 역학을 반영한 결과"라며 "이러한 종류의 문제는 오직 학제 간 모델링을 통해서만 그 규모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탐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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