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커넥트포럼] 남재철 교수 "미래경제는 기후경제…식량안보가 중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3 14:12:45
  • -
  • +
  • 인쇄
한반도 급격한 기후변화로 농업 직격탄
"농작물 품종개량 시급…쌀소비 늘려야"
▲남재철 서울대학교 특임교수(前 기상청장)는 "기후위기 시대 가장 큰 아젠다는 농업"이라고 말했다. ⓒnewstree


남재철 서울대학교 특임교수(前 기상청장)는 "21세기 기후위기 시대 가장 큰 아젠다는 농업이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농업 적응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재철 교수는 23일 오전 11시 뉴스트리와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ESG커넥트포럼에 참석해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사회의 조건'을 주제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난 15일 오후 5시 세계인구가 80억명을 넘어서면서 지구는 하나로 모자란 1.7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기후위기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지난 12월부터 3개월간 강수량이 역대 평균의 14%에 불과했고, 지난 6월 평균 강수량은 6%에 불과해 산불이 잘 나지 않는 기간임에도 밀양과 의령에서 축구장 1000개 면적이 타버렸다"며 "단군이래 한국인들에게 얼음을 제공해준 한강에서 얼음을 채집하고 동계체전을 하는 말도 옛말이 돼버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전세계적으로도 북극 시베리아에는 무려 38°C가 기록됐고, 호주도 6개월간 산불이 나서 한반도 면적의 산림이 소실됐다"며 "산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는커녕 산불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면서 온난화가 가속화하고 있고, 호주 산불로 무려 5억마리 동식물이 사망했다. 이는 모두 인구증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래경제는 기후경제가 될 것이라는 게 남 교수의 설명이다. 남 교수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밝힌 미래경제 리스크 요인 10가지 가운데 5개는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며 "2018년 '기후카지노'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예일대 윌리엄 노드하우스는 지금 기후위기 전환을 위해 투자하지 않으면 100배, 1000배를 투자해도 회복 불가능하므로 기후위기를 놓고 도박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남 교수는 기후경제의 두 축이 기후완화와 기후적응이라고 설명하면서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진행된 기후변화로 타격을 받게 된 농업과 식량안보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우리나라 기온은 상승 속도가 빠르다. 한반도 기온은 전세계가 1°C가 상승했을 때 1.8°C 오르면서 산악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농지의 품종이 조만간 뒤바뀔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남 교수는 "기온상승으로 재배품종이 바뀌고, 겨울에도 해충이 살아남으면서 작물들이 더욱 기후변화에 취약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이 20%가 채 안 되고, 밀과 옥수수는 99% 수입하는데, 이들의 수입가격은 기후변화에 따라 춤을 춘다"며 새로운 작물의 품종개발을 시급히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남 교수는 "소한테 각종 수입사료를 먹이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소고기 1kg 당 60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밀 역시 우리 기후에서 재배하기 어려워 대부분 수입하는 바람에 식량자급률은 떨어지고 기후위기를 가속화한다"며 "1970년대 1인당 쌀 소비량이 130kg였던 반면 지금은 50kg 수준이기 때문에 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러쉬 '후탄' 배쓰 밤 출시...수익금 75% 멸종위기종 보호에 기부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코리아가 5월 22일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멸종위기 핵심종 보호메시지를 담은 '후탄(Hutan)' 배쓰 밤을 선보였다

카카오, 합병 11년만에 다음 분사...'다음준비신설법인' 설립

카카오가 다음을 합병한지 11년만에 독립법인으로 분사한다.카카오는 22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포털 다음(Daum)을 담당하는 콘텐츠CIC를 '다음준비신설법

국립환경과학원·SK하이닉스 '반도체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에 '맞손'

반도체 생산에서 폐기까지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과 SK하이닉스가 협력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2일 경기 이천

피자도 받고 소외청소년에 기부도...22일 '업비트 피자데이'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오는 22일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2025 업비트 피자데이'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비트코인 피자데이'는

현대百, 크리스마스 트리로 보라매공원에 '도심숲' 조성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트리 연출에 사용됐던 전나무를 활용해 도심숲 조성에 나선다.현대백화점은 오는 22일 서울 보라매공원에 도심숲 '더

경기도, 카페 50곳에 텀블러세척기 구입비 90% 지원

경기도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내 민간 카페 50곳에 텀블러세척기 구입비를 지원하는 '텀블러세척기 구입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

기후/환경

+

호주 남동부 역대 '최악의 홍수'...4만8000명 고립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즈주에 역대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홍수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4만8000명이 고립됐다.23일 호

펭귄 똥에서 나오는 암모니아...기후변화 영향 줄인다

남극 펭귄들의 배설물(guano)에서 방출되는 암모니아가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3일 핀란드 헬싱키대학 매

370마리 남은 북대서양 참고래...저출산으로 사라질 위기

북대서양 참고래가 매년 50마리의 새끼를 낳아야 명맥이 유지되는데 해마다 출산하는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수년 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20일(현지시

침엽림 산불피해 1.5배 높다...수종 다양한 숲 '산불 방패막'

침엽수로 조성된 산림은 여러 수종이 섞여있는 혼합림에 비해 산불이 발생했을 때 1.5배 더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올 3월 의성에서 시

[새 정부에 바란다] "산불을 키운 산림청…산림정책 대전환 시급"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중금속 오염 준설토로 농지 조성?...자자체들은 '뒷짐'

중금속과 화합물에 관한 농지개량 기준이 있지만 이 있으나, 이행하는 지방 자치 단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환경실천연합회가 올 2~4월까지 수도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