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랍스터 껍질로 만든 '친환경 배터리' 개발됐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2 14:30:48
  • -
  • +
  • 인쇄
400시간 충전·방전 반복해도 에너지효율 99.7%
가연성 없고, 토양에서 5개월만에 미생물 분해

게와 랍스터 껍질로 지속가능한 배터리를 만드는 방법이 개발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대학 연구진은 갑각류 껍질에서 추출한 물질로 재생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시장에 녹색에너지 및 전기자동차 물결이 일면서 이러한 기술에 사용되는 배터리도 친환경적이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리튬이온 등 기존 배터리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분해되는데 수백, 수천 년이 걸리며 부식성 및 가연성이어서 화재의 위험이 있다.

게, 새우, 랍스터와 같은 갑각류의 외골격은 단단하고 저항력이 강한 다당류(多糖類)의 일종인 키틴으로 이뤄져 있다. 키틴은 자연에 풍부한 물질로 곰팡이와 곤충에서도 발견되지만 보통 음식물쓰레기 내지는 식품산업의 부산물로 버려진다. 과학자들은 상처드레싱 및 항염증치료같은 생의학공학부터 전기공학까지 키틴이 응용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연구진은 키틴에 화학적 처리 및 아세트산 수용액 첨가를 거쳐 단단한 젤막으로 합성했다. 이 젤막은 전지의 전해질로 사용될 수 있다. 여기에 키토산 전해질과 아연을 결합해 배터리를 개발한 것이다. 아연은 안전하고 저렴한 배터리 제조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천연금속이다.

키토산 배터리는 약 400시간동안 1000번 충전·방전을 반복한 후에도 에너지 효율 99.7%를 유지했다. 즉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빠르게 충전·방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가연성이 없으며 배터리의 3분의2는 토양에서 5개월만에 미생물 분해돼 아연을 재활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친환경에너지 저장을 위한 고성능·지속가능한 배터리 개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논문의 주요저자인 량빙 후(Liangbing Hu) 메릴랜드대학 재료혁신센터 소장은 "물질의 생분해성 또는 환경적 영향과 배터리 성능 모두 중요하다"며 키토산 소재의 장점을 강조했다.

안토니오 페르난데스 로메로(Antonio J Fernández Romero) 스페인 카르타헤나대학 에너지소재과학교수는 "환경을 존중하며 저렴하고 효율적인 배터리는 앞으로 개발해야 할 중요한 항목 중 하나"라며 해당 배터리는 보다 큰 상업적 규모 및 사용조건에서 테스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뉴턴(Graham Newton) 노팅엄대학 재료화학교수는 키토산-아연 배터리가 유망한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연 이온 배터리 개발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꽤 있지만 이와 같은 기본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매터(Matter)' 학술지에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러쉬 '후탄' 배쓰 밤 출시...수익금 75% 멸종위기종 보호에 기부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코리아가 5월 22일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멸종위기 핵심종 보호메시지를 담은 '후탄(Hutan)' 배쓰 밤을 선보였다

카카오, 합병 11년만에 다음 분사...'다음준비신설법인' 설립

카카오가 다음을 합병한지 11년만에 독립법인으로 분사한다.카카오는 22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포털 다음(Daum)을 담당하는 콘텐츠CIC를 '다음준비신설법

국립환경과학원·SK하이닉스 '반도체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에 '맞손'

반도체 생산에서 폐기까지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과 SK하이닉스가 협력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2일 경기 이천

피자도 받고 소외청소년에 기부도...22일 '업비트 피자데이'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오는 22일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2025 업비트 피자데이'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비트코인 피자데이'는

현대百, 크리스마스 트리로 보라매공원에 '도심숲' 조성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트리 연출에 사용됐던 전나무를 활용해 도심숲 조성에 나선다.현대백화점은 오는 22일 서울 보라매공원에 도심숲 '더

경기도, 카페 50곳에 텀블러세척기 구입비 90% 지원

경기도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내 민간 카페 50곳에 텀블러세척기 구입비를 지원하는 '텀블러세척기 구입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

기후/환경

+

370마리 남은 북대서양 참고래...저출산으로 사라질 위기

북대서양 참고래가 매년 50마리의 새끼를 낳아야 명맥이 유지되는데 해마다 출산하는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수년 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20일(현지시

침엽림 산불피해 1.5배 높다...수종 다양한 숲 '산불 방패막'

침엽수로 조성된 산림은 여러 수종이 섞여있는 혼합림에 비해 산불이 발생했을 때 1.5배 더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올 3월 의성에서 시

[새 정부에 바란다] "산불을 키운 산림청…산림정책 대전환 시급"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중금속 오염 준설토로 농지 조성?...자자체들은 '뒷짐'

중금속과 화합물에 관한 농지개량 기준이 있지만 이 있으나, 이행하는 지방 자치 단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환경실천연합회가 올 2~4월까지 수도권

중국 날씨 왜 이래?...43°C였다가 다음날은 20℃

중국 북부 내륙이 한낮에 40℃ 넘게 치솟았다가 그 다음날 20℃까지 뚝 떨어지는 이상 기후현상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21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에

한반도 서식확인 생물 10년새 35% 증가…6만1230종 등재

한반도에 서식하는 생물이 지난 10년간 35%, 습지보호지역에선 5배 늘었다.국립생물자원관은 유엔(UN)이 정한 5월 22일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앞두고 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